민주 '尹 4대 불가론' 파상공세…"폭탄주 중독자·조작의 여왕"
국힘 "李, 일머리 없이 무능…불법·반칙·특권의 달인"
與 "엽기 굿판에 연등" 野 "기생충들"…첫날부터 진흙탕 싸움(종합)
여야는 15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거친 설전을 주고받으며 으르렁댔다.

상대 후보의 각종 신상 의혹을 노골적으로 들추어내며 볼썽사나운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양강 후보의 초접전 양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남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극심한 네거티브 전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與 "엽기 굿판에 연등" 野 "기생충들"…첫날부터 진흙탕 싸움(종합)
민주당은 '윤석열 4대 불가론'을 띄우며 대대적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선대위는 내부 문건에서 공식 선거운동 때 대중 연설에서 부각해야 할 윤 후보의 '약점'으로 ▲ 무능·무지 ▲ 주술·신천지 ▲ 본부장(본인·부인·장모 줄임말) 의혹 ▲ 보복정치 공언 등 4개를 꼽았다.

이 문건에는 "윤석열은 평생 검사랍시고 국민들을 내려다 본 사람", "폭탄주 중독 환자에게 국정운영을 맡길 수 없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는 '조작의 여왕'입니다"라는 후보와 선대위 관계자들이 현장 유세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문구도 공유됐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연설에서 윤 후보의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의혹을 거론하며 "작년 대구에서 주술·사교 집단이, 신천지가 감염을 확대할 때 누군가는 압수수색을 거부하면서 방역을 방해하고 사적 이익을 취했다"며 비판했다.

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건진법사' 전모씨가 2018년 '가죽 벗긴 소'로 논란을 낳았던 행사를 주관했다면서 윤 후보와 부인 김건희씨를 향해 "도대체 살아있는 소의 가죽을 벗기는 잔인한 굿판에 자신들의 이름이 적힌 등을 달고 무엇을 기원했습니까.

그때부터 반역의 뜻을 품고 검찰 왕국을 세울 꿈을 꾼 것"이냐고 비난했다.

이날부터 선대위 수석대변인으로 합류한 강병원 최고위원도 브리핑을 통해 "눈 뜨고 보기 힘든 잔혹한 동물학대의 현장에서 서울중앙지검장 윤석열의 이름이 나오는 것도 충격이지만, 그 사람이 지금은 제1야당 대선후보라는 점이 더욱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與 "엽기 굿판에 연등" 野 "기생충들"…첫날부터 진흙탕 싸움(종합)
당 지도부도 이날 전국 곳곳의 유세장에 총출동해 윤 후보에 대한 파상공세를 벌였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 유세에서 "윤석열 씨는 건진법사의 조언에 따라 가혹하게 하지 말라는 조언을 받아 압수수색 영장 하나 제대로 실시하지 않고 어설프게 지나가 버렸다"며 "(이는 건진법사가) 나중에 자기가 대통령 나갈 때 도움을 주는 영매의 일종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서울 유세에서는 청중을 향해 "일 잘하는 대통령이 필요한가 술 잘 마시는 대통령이 필요한가, 유능 대통령이 필요한가 식물 대통령이 필요한가"라고 묻기도 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윤 후보를 겨냥, "권력 독점욕에 찌들어 있는 이런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외쳤다.

與 "엽기 굿판에 연등" 野 "기생충들"…첫날부터 진흙탕 싸움(종합)
국민의힘도 이날 종일 이 후보의 자질과 도덕성을 깎아내리는 논평을 쏟아냈다.

선대본부 대변인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이 후보가 스스로 일 잘하는 유능한 후보라고 자찬하지만, 실상은 일머리 없는 무능한 후보"라며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경기도 성장률은 2018년 6.0%, 2019년 2.3%, 2020년 0.3%로 점점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다른 공지에서는 '부패 도시 성남시를 최고의 도시로 만들었다'는 이 후보 유세 발언을 거론하며 "한창 발전 중이던 성남시에서 '단군 이래 최대 부패 스캔들 사건'인 대장동 특혜 사건을 설계해 부패 도시 낙인을 만든 장본인이 이 후보"라고 꼬집기도 했다.

허정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 "김씨와 기생충들이 먹어댄 그 많은 음식 구매를 위해 국민 혈세 332만원이 사용됐음이 확인됐다"며 "이 후보는 주변 관리니, 불찰이니 둘러대지 말고 수사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성남FC와 성남시는 모두 이 후보가 최종 결정권자"라며 "기업 현안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성남FC에 후원금이 건네진 것인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與 "엽기 굿판에 연등" 野 "기생충들"…첫날부터 진흙탕 싸움(종합)

윤 후보도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의혹을 다시 전면에 부각하며 집중 공세를 가했다.

윤 후보는 부산 유세에서 "여러분, 대장동 보셨죠. 그게 유능한 행정의 달인인가"라며 "김만배 일당이 3억5천만원을 넣고 얼마를 받아 갔나.

1조원 가까이 받아 갔다.

현재 가져간 것만 8천500억원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이런 마법을 보여주지, 왜 몇 사람한테만 그렇게 하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향해 "불법과 반칙과 특권의 달인이고 매일 매일 말이 바뀌고 이 소리 하다가 표 떨어지는 거 같으면 가서 또 저 소리 하고"라고도 했다.

그는 서울 청계광장 유세에서는 "한 번은 속을 수 있다.

그러나 두 번 세 번 속는다면 그것은 우리가 바보인 것이다.

우리 국민이 바보입니까"라고 외쳤다.

민주당이 이날 0시에 공개한 정치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재밍'에는 윤 후보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안티 이재명' 이용자들이 대거 몰려, 서비스가 중지되는 상황도 연출됐다.

與 "엽기 굿판에 연등" 野 "기생충들"…첫날부터 진흙탕 싸움(종합)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대구 유세에서 "네 후보를 비교해보십시오. 저 안철수가 유일하게 회사를 만들고 돈을 벌어본 사람"이라며 "세금 퍼주기하는 사람들과는 다르다"며 차별성을 부각했다.

그는 양강 후보가 법조인 출신이라는 점을 파고들며 "내수용 법률가가 하는 일이 뭔가"라며 "과거에 대한 응징"이라고 비판했다.

또 "남성 후보 세 사람 중 군대 제대로 갔다 온 사람이 저밖에 없다"라고도 했다.

안 후보는 안동 중앙신시장 앞 유세에서는 "이번에 대통령이 될 사람은 당보다도 좋은 사람을 뽑아야 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면 도덕적인 사람, 능력 있는 사람, 빚진 것 없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