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영국·캐나다와 경쟁…네 팀 중 세 팀 제쳐야 4강
동률이면 승자승 원칙으로 결정…DSC까지 갈 경우 팀 킴에 유리

[올림픽] 3경기 남기고 6위 '팀 킴', 4강 진출 경우의 수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컬링 한국 국가대표팀 '팀 킴'이 6위로 순위가 하락하면서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풀리그 7차전에서 영국은 일본을 10-4로 물리쳤다.

경기 전까지 3승 3패로 한국과 동률이었던 영국은 일본전 승리로 4승 3패가 돼 미국·일본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고, 이날 경기가 없던 한국과 캐나다(이상 3승 3패)는 공동 6위로 밀려났다.

같은 시각 미국에 역전승을 거둔 스위스가 6승 1패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고, 덴마크를 꺾은 스웨덴은 5승 2패로 단독 2위가 됐다.

결국 팀 킴이 4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공동 3위인 미국과 일본, 영국은 물론 공동 6위인 캐나다와의 순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네 개 국가 중 세 팀을 제쳐야 4강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남은 경기만 놓고 봤을 때는 영국이 가장 유리하다.

영국은 최하위 러시아(1승 6패), 공동 8위 중국(2승 5패)과의 경기를 남겨둔 상태다.

전력 차이가 큰 만큼 영국은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길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영국은 최종 6승 3패로 4강 진출이 확실시된다.

3경기를 치러야 하는 캐나다도 상대적으로 수월한 경기 일정을 남겨뒀다.

순위 경쟁을 해야 하는 미국과의 경기가 남았지만, 공동 8위인 중국·덴마크와의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긴다면 4강 진출이 유리해진다.

이들에 비해 한국과 미국, 일본은 남은 경기에서 험난한 일정이 예상된다.

한국은 공동 8위 덴마크와 경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1위 스위스와 2위 스웨덴과의 결전도 남아있어 부담스러운 처지다.

16일 오후 서로 상대해야 하는 미국과 일본이 가장 불리한 상황이다.

미국은 일본과의 경기 전에 캐나다와 먼저 승부를 겨뤄야 하고, 일본은 미국전 이후 1위 스위스와 최종전을 치러야 한다.

모두 순위 경쟁을 해야 하는 팀이라 한 경기라도 패하면 치명적인 상황에 놓인다.

[표] 여자 컬링 풀리그 순위(15일 현재)

┌──────┬────────────────────┬─────────┐
│순위 │국가 │승패 │
├──────┼────────────────────┼─────────┤
│1위 │스위스 │6승 1패 │
├──────┼────────────────────┼─────────┤
│2위 │스웨덴 │5승 2패 │
├──────┼────────────────────┼─────────┤
│3위 │미국 │4승 3패 │
│ │일본 │ │
│ │영국 │ │
├──────┼────────────────────┼─────────┤
│6위 │한국 │3승 3패 │
│ │캐나다 │ │
├──────┼────────────────────┼─────────┤
│8위 │중국 │2승 5패 │
│ │덴마크 │ │
├──────┼────────────────────┼─────────┤
│10위 │러시아 │1승 6패 │
└──────┴────────────────────┴─────────┘

만일 한국과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중 3개 팀 이상이 동률일 경우에는 승자승 원칙에 따라 해당 팀 간 승패로 4강 진출팀이 결정된다.

한국은 일본과 영국에 승리하고, 미국과 캐나다에 패했기 때문에 일본과 영국과 동률을 이루는 것이 유리하다.

남은 경기에서 미국과 캐나다보다는 일본과 영국이 선전하는 것이 한국에 득이 되는 셈이다.

예를 들어 맞상대 경기를 모두 치른 한국과 일본, 영국, 캐나다가 동률일 경우 네 팀의 상대 전적만으로 순위를 정해 한국과 캐나다가 2승 1패로 4강에 진출하고, 일본과 영국은 1승 2패로 탈락하게 된다.

복잡한 승자승 원칙으로도 순위를 결정할 수 없다면 컬링만의 특유한 순위 결정 방식인 '드로 샷 챌린지'(Draw Shot Challenge·DSC) 룰에 따라야 한다.

컬링은 경기마다 각 팀 선수 2명이 시합 개시 전 한 번씩 스톤을 던져 하우스 정중앙인 '티'와의 거리를 측정한다.

이를 '라스트 스톤 드로'(Last Stone Draw·LSD)라고 한다.

각 선수의 LSD 측정값을 더해 값이 더 작은 팀이 선·후공을 결정하게 된다.

DSC는 이 LSD를 이용해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정확하게는 매 경기 LSD 중 가장 나쁜 기록을 제외한 나머지 LSD의 평균값을 비교해 순위를 가른다.

지난해 1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 3장이 걸린 '올림픽 자격대회'에서 한국은 영국·일본과 함께 이 DSC 방식으로 예선 최종순위를 결정한 바 있다.

당시 6승 2패로 예선 공동 1위에 오른 한국과 영국, 일본은 상대 전적에서도 모두 1승 1패를 기록, 결국 DSC로 최종 순위를 결정했었다.

DSC 결과 가장 좋은 기록을 낸 영국이 1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고, 한국과 일본은 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출전권을 챙겼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DSC로 순위를 결정할 경우 한국이 이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6차전까지의 DSC가 42.2㎝에 불과해 10개 출전국 중 덴마크(41.1㎝)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반면 일본은 77.8㎝, 미국은 83.3㎝, 영국은 92.9㎝, 캐나다는 106.8㎝를 기록 중이다.

남은 3경기에서 한국이 LSD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올림픽] 3경기 남기고 6위 '팀 킴', 4강 진출 경우의 수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