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 세대교체…"콘플레이크 대신 그래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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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크 앞선 그래놀라 매출
영양성분 따지는 소비자 늘며
통곡물 시리얼 중심 시장 재편
포스트·켈로그, 신상 출시경쟁
오리온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제품 다양화로 매출 43%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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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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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놀라 성장에 시리얼시장 지각변동
15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그래놀라·뮤즐리 시장 규모는 902억원으로 856억원에 머문 플레이크를 앞질렀다. 그래놀라 시리얼이 플레이크 시장 규모를 앞선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2017년 그래놀라·뮤즐리(384억원) 시장 규모는 플레이크(839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지만 최근 들어 그래놀라·뮤즐리가 급성장하며 역전했다. 내년에는 그래놀라·뮤즐리 시장이 1000억원을 넘어서며 플레이크와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식품총괄연구원은 “식재료를 선택할 때 영양성분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면서 플레이크보다 그래놀라가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최근에는 2030 젊은 여성 소비자 사이에서 그릭요거트와 함께 그래놀라를 먹는 식문화가 유행처럼 번지는 것도 성장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건강한 음식에 대한 관심이 큰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시장에선 이미 그래놀라·뮤즐리가 플레이크를 크게 앞서고 있다. 독일에선 2020년 기준 그래놀라·뮤즐리 시장 규모가 3억3600만유로(약 4590억원)로 플레이크(1억70만유로·약 1460억원)보다 세 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놓고 동서·농심 vs 오리온 격돌
그래놀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동서식품과 농심켈로그도 관련 신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동서식품 포스트 그래놀라의 지난해 매출은 423억원으로 전년(384억원) 대비 10.1% 늘었다.후발주자인 오리온은 2018년 그래놀라를 선보이고 시리얼 시장에 뛰어들었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은 해외 시장 조사를 다니던 중 유럽 등에서 그래놀라가 플레이크보다 훨씬 더 큰 인기를 끄는 모습을 보고 그래놀라 사업을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오리온은 농협과 손잡고 경남 밀양에 공장을 짓고, 국산 농산물을 원재료로 사용한 그래놀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시리얼뿐 아니라 영양바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단백질 함량을 높인 특화 제품 등을 개발해 내놓기도 했다. 그래놀라에 집중하는 오리온의 국내 시리얼 시장점유율은 아직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그래놀라 시장 규모가 5000억원을 넘어선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시장의 잠재 성장성이 높다는 게 오리온의 판단이다. 지난해 오리온 그래놀라 사업부문은 전년보다 43% 늘어난 203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전년 수준 이상의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