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사피엔스·루만 개념사전
[신간] 우리 안의 파시즘 2.0
▲ 우리 안의 파시즘 2.0 = 임지현 외 지음.
정치적 민주화에서 더 나아가 사회적 민주화를 모색하자는 취지로 1999년 기획된 '우리 안의 파시즘'이라는 화두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유효한지 점검했다.

서강대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가 지난해 개최한 동명 학술 행사에서 학자들이 발표한 글을 모아 단행본으로 엮었다.

임지현 서강대 교수는 민주주의가 제도화된 지 35년이 지나 실시되는 이번 대선이 여전히 '토착 왜구'나 '빨갱이'를 운운하는 색깔론에 물들어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한국사회의 파시즘적 결이 바뀌지 않는 한 민주주의의 미래는 없다"고 경고한다.

이어 "민주주의는 점차 퇴화하는데 우리 안의 파시즘만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생각은 나만의 기우일까"라고 묻는다.

'능력주의의 두 얼굴', '식민지 남성성과 추격발전주의', '너무 익숙해서 낯선 일상적 인종주의' 등에 관한 글도 실렸다.

휴머니스트. 212쪽. 1만6천원.
[신간] 우리 안의 파시즘 2.0
▲ 코스모사피엔스 = 존 핸즈 지음. 김상조 옮김.
인간 존재에 관한 다양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과학을 탐구해 온 저자가 쓴 과학 교양서. 책 제목은 우주를 뜻하는 '코스모스'와 슬기를 의미하는 '사피엔스'를 합친 말이다.

저자는 물질의 출현과 진화에서 시작해 생명과 인류의 출현과 진화까지 여러 주제를 넘나들며 과학 분야 연구 성과와 개인 생각을 정리했다.

그는 결론에서 과학이 물질과 에너지의 기원에 대해 영영 설명할 수 없을 것이며, 생명은 지구상에서 단 한 번 출현했다고 주장한다.

또 인간은 20세기 중반 이후에야 본능적이고 공격적인 경쟁 체제에서 벗어나 협력과 이타주의를 지향하게 됐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조합과 복잡화와 융합을 특징으로 하면서, 점점 가속화하고 있는 우주적 진화 과정에 놓인 아직 완성되지 않은 산물이자 미래의 진화를 성취하게 될 자기반성적 주체"라고 설명한다.

소미미디어. 984쪽. 3만원.
[신간] 우리 안의 파시즘 2.0
▲ 루만 개념사전 = 클라우디오 발라디 외 지음. 심철민 옮김.
독일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1927∼1998) 사상에서 중요한 단어를 뽑아 개념을 정리했다.

가족, 가치, 갈등부터 합리성, 형식·매체, 확산매체까지 64개 단어를 수록했다.

저자는 이탈리아 인문학자 3명이다.

이들은 루만의 성찰이 서 있는 자리에 대한 전체상을 더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해석적 틀을 제공하려 했다고 밝혔다.

도서출판b. 390쪽. 2만8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