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기술 패권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정부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 자립화를 위한 미래 선도형 연구개발(R&D) 추진 방안을 확정하고 구체적 실행 계획 수립에 나섰다. 에너지, 탄소중립 등 유망 분야를 선점ㅈ하기 위해 미래 선도 품목을 중심으로 소부장 관련 차세대 원천기술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작년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에너지 소부장 국가연구협의체(KIER N-Team)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에너지 분야의 기술자립도 및 사업화 성공률 향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시작했다.
협의체는 애로기술 해결, 시험분석·시뮬레이션, 기술사업화 지원을 통해 에너지 분야 소부장 핵심 품목의 기술 자립화를 지원한다. 에너지 소부장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중장기적인 산업체와 연구기관의 협업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협의체는 4개의 유관부서와 기술자문단으로 구성돼 있다. 유관부서는 기업 경쟁력 강화 지원 창구인 ‘기업협력실’과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담당하는 ‘기술사업화실’, 시험평가·분석 및 시뮬레이션 기술지원을 하는 ‘시험분석실’ 등이다. 참여연구원은 총 19명이며, 이 중 석박사급이 약 74%다. 변호사 및 변리사 등 전문 자격을 보유한 인력도 함께하고 있다. 기술자문단의 경우 연구부서 정규직 457명이 참여하고 있다.

협의체는 에너지 소부장 기업의 기술 자립도 향상 등을 위해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수립했다. 예를 들어 애로기술 자문의 경우 접수부터 자문 계획서 작성, 기술자문(현장방문 등), 지원 보고서 작성의 과정을 거친다. 기술이전 및 사업화는 비밀유지계약 체결 후 본격적인 기술상담에 들어간다. 기술이전의 범위를 확정한 뒤 조건 협상 후 본 계약서를 체결한다.

작년 12월 기준 협의체는 목표치를 100% 달성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에너지 소부장 분야 애로기술 해결 지원은 13건, 전문가 기술미팅은 11건 이뤄졌다. 기술설명회 5건, 기술이전 및 사업화 후속 지원 9건, 시험분석·시뮬레이션 기술지원 50건 등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에너지 소부장 국가연구협의체 책임자인 이욱현 실장(사진)은 “미래의 에너지 소부장 분야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협의체 지원을 통해 핵심품목 기술 자립화는 물론 산업 경쟁력 강화와 소부장 기업의 고용 창출 등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