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윤석열 대선 후보. / 사진=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윤석열 대선 후보. / 사진=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야권 단일화'를 제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향해 "결국 (대선 레이스를) 접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4일 YTN '뉴스Q'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안 후보에 관해 여러 예측을 했다. 안타깝게도 이번에도 들어맞고야 말았다"며 "지금도 예측하자면 결국 (대선 레이스를) 접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 후보의 해명은 '난 별로 하고 싶지 않은데 주변에서 하라고 해서 한다'는 것이다. 이건 진정성 있는 언급이 아니다"라며 "지금 여론조사를 하고, 룰을 협상하자는 것은 사실상 정책선거를 실종시키고 본인 인지도 상승을 위해 선거판을 흔들겠다는 취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일화가 없어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길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이길 수 있다"며 "안 후보는 2017년 탄핵 국면에서 출마했을 때 15% 이상 득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선거를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탈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애초 국민의당과 안 후보는 완주 의사가 부족했던 것이고, 보수를 가장 괴롭힐 수 있는 적절한 시점에 단일화를 통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고 한 것 아니냐고 평가할 수 있다"며 "(윤 후보와도) 사안에 대한 인식과 향후 방향에 대해 공감대를 이루고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게 내일(15일)이므로 안 후보가 꾸준히 밝혀온 것처럼 각자 완주하는 노력을 하면 될 것"이라며 "지금 국민의당 상황이 궁하다 보니 양보나 단일화 얘기가 나오는데 정확한 표현은 '포기 후 지지 선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앞서 안 후보는 전날 "180석이 넘는 여권을 상대로 100석 규모의 야권 의석으로는 차기 대통령이 개혁과 정치 안정을 동시에 이루기 어렵다"면서 압도적인 승리라는 명분으로 윤 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택했던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의 제안을 두고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제안하신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고민해보겠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며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