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차에 청년 세우고 전담 촬영팀 마련…영남 등 의원들 '하방'
'文 대 尹' 구도 부각하며 정권교체론 확산 시도
윤석열 '막판 스퍼트' 전략…청년 앞세우고 지지층 '영끌'
오는 15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청년'과 '지지층 결집'으로 막판 스퍼트를 올릴 방침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박빙 추세 속에서 한 표라도 더 '영끌'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2030 청년을 선거운동 전면에 내세운다.

청년 공략을 통해 '외연 확장'을 꾀하겠다는 판단이 깔렸다.

김은혜 선대본부 공보단장은 13일 통화에서 "청년들이 각 지역에서의 돌풍의 근원이 될 수 있다"며 "청년의 지지세가 역대 대선에서 고질적으로 제기됐던 지역·세대 장벽을 허물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의식한 듯 윤 후보도 최근 선대본부에 "선거 유세할 때 청년들이 최대한 많이 연설하도록 유세차 위에 세우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본부는 청년 유세단에게 선거운동 기간 내내 함께하는 전담 촬영팀도 마련해줬다.

통상 전담 촬영이 후보나 당 지도부에게만 집중되던 관례를 깬 것이다.

당일 호응이 제일 좋았던 청년 연설 2∼3개를 '풀 영상'으로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에 올릴 예정이다.

1분 남짓의 '쇼츠' 영상으로도 업로드한다.

한 선대본부 관계자는 "유튜브에서 100만 조회수가 터지는 연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2의 스타를 만들어내며 선거 여론판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막판 스퍼트' 전략…청년 앞세우고 지지층 '영끌'
윤 후보를 지지하는 2030 청년들이 인터넷 공간에서의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선대본부는 주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부동층 표심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윤 후보가 공을 들이는 2030 남성들이 각종 커뮤니티에서 생산하는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이미지나 영상)이 역으로 여론을 재생산하는 형국이다.

2030 청년들이 당의 불모지인 호남 지역 지지율을 견인하는 흐름도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는 게 선대본부 내 분석이다.

일례로 남도일보·전남매일·뉴스1이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달 24∼25일 실시한 조사에서 광주 지지율은 이 후보 62.2%, 윤 후보 16.6%였지만, 20대에서는 이 후보 34.1%, 윤 후보 27.3%로 격차가 크지 않았다.

다만 윤 후보가 상대적으로 소홀한 2030 여성 유권자들이 등을 돌릴 경우 이러한 '확장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윤석열 '막판 스퍼트' 전략…청년 앞세우고 지지층 '영끌'
외연 확장과 함께 '집토끼'를 총결집시키는 것도 핵심 과제다.

양강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이번 대선에서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이 표를 몰아줘야 안정적 승리를 굳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내에서는 이 지역 지지세가 아직 신통치 않다는 분위기다.

'집권시 전 정권 적폐 수사' 발언으로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치 전선이 한층 가팔라진 윤 후보는 '문(文) 대 윤(尹)' 구도를 더욱 선명하게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현 정권의 실정에 날을 바짝 세우며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정통 보수 지지층의 심리를 자극, 결집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지역구 의원 106명과 당협 위원장들은 모두 각자 지역구로 '하방'한다.

이중 영남 지역구 의원은 전체 절반이 넘는 57명이다.

영남 의원들은 여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영남 표를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의원은 "생각보다 지지율이 높지 않아 위기를 느낀다"며 최대한 많은 유권자를 만나고 설득해 영남 지지세를 굳히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