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 트윌리오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트윌리오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투자한 혁신 기업으로 주목받았던 회사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주장과 기술주의 붕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트윌리오 주가는 올 들어서만 3일까지 31.57% 하락하며 저점을 찍었다. 이후 5거래일간 14.26%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작년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8억427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지난 9일 발표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치를 10% 이상 웃돈 수치다. 주당순손실은 20센트였다.

바닥을 다지는 듯했던 주가는 ‘인플레이션 쇼크’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에 기술주가 타격을 받으면서 11일 7.3% 하락한 190.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윌리오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음성, 메시지, 비디오, 이메일 등 고객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손쉽게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에 반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는 회사다. 예를 들어 승차공유플랫폼 리프트를 사용할 때 도착 시간이 몇 분 남았는지 알려주는 메시지는 트윌리오 플랫폼에서 자동으로 발신된다. 에어비앤비의 인증코드 메시지, 넷플릭스 고객센터와의 전화통화도 트윌리오가 관리한다. 기업들의 고객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맡아 처리해주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트윌리오가 인수한 고객 데이터 전문기업 세그먼트 플랫폼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정책과 구글의 제3자 데이터 수집이 어려워지면서 각 기업이 자체 데이터 관리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세그먼트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가격 부담은 덜해졌다. 12개월 선행 PSR(주가매출비율)은 9배로 1년 평균치(15배)보다 할인됐다. 팁랭크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트윌리오 목표 주가는 330.95달러다. 약 70%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의미다. 24명 중 23명의 애널리스트가 ‘매수(buy)’를 추천했다.

실적이 나오지 않는 기술주인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금리 인상기를 앞두고 기술주 붕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