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대 소중하고 값진 자리…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겠다는 취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단거리 간판 차민규가 베이징 동계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기 전 시상대를 손으로 쓰는 동작을 한 것을 두고 중국에서 논란이 이는 가운데 차민규가 "존중하는 의미로 세리머니를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차민규는 13일 대한체육회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축전을 전달받는 자리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시상대가 나에게 소중하고 값진 자리기 때문에 더 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겠다는 취지였다"며 "그런 의미에서 존중한다는 의미로 세리머니를 했다"고 말했다.

차민규는 지난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메달 수여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시상대를 손으로 쓰는 듯한 행동을 한 뒤 시상대에 올랐다.

그의 이 행동은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에서 동메달을 딴 캐나다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기 전 한 행동과 비슷했다.

당시 캐나다 선수들은 타 종목에 출전한 자국 동료 선수들의 판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그와 같은 행동을 했다는 추정이 중국 온라인에서 제기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차민규가 캐나다 선수들의 항의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했다며 욕설과 비하의 표현을 쓰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들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심판을 탓하지 말고 실력을 탓하라"라거나 "왜 한국인들은 패배를 인정하지 못할까"라고 비난했고, 또 다른 네티즌들은 "컬링인 줄 아나 보다.

빨리 닦으면 미끄러진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차민규가 바닥을 쓰는 듯한 동작을 중국 청명절에 성묘하는 것에 빗대어 "자신의 묘비를 성묘하는 것이다"라고 도를 넘는 비난을 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