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속거리 4천500㎞…남중국해 등서 군사용 활용 가능성도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수륙양용기를 개발해 엔진 시험을 마치고 조만간 시험비행에 나선다.
1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관찰자망(觀察者網),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AVIC)는 지난 8일 자체 개발한 수륙양용기인 'AG600-1003'의 4개 엔진에 대한 첫 번째 엔진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AVIC는 AG600-1003에 대한 '콜드 런 테스트(cold run test)'가 끝난 뒤 홈페이지를 통해 "4개 엔진에 대한 첫 번째 테스트가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콜드 런 테스트는 설비 설치 이후 연료를 주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설비의 이상 유무에 대해 점검하는 시험으로, 보통 열을 가하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이 용어를 사용한다.
이 시험이 끝나면 연료를 주입한 상태에서 '핫 런 테스트(hot run test)'로 이어진다.
앞서 AVIC는 지난해 12월 26일 AG600-1003의 조립을 끝내고, 유압 시스템, 화재 방지 시스템, 동력 공급 시스템 등을 포함한 엔진 테스트 이전에 필요한 점검 작업을 마쳤다.
AG600-1003는 시험 비행을 마치고 실전 배치될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수륙양용기로 기록될 것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AG600-1003에 대한 엔진 테스트가 성공한 만큼 머지않아 육상과 해상에서 시험비행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올해 안에 두 대의 AG600-1003을 추가로 조립할 계획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AG600-1003은 중국이 '쿤룽(鯤龍)'이라는 암호명으로 개발 중인 수륙양용기 AG600 가운데 최신 버전이다.
중국은 쿤룽의 첫 번째 버전인 AG600-1001에 대한 육상 시험비행과 해상 시험비행을 각각 2017년과 2020년 실시한 바 있다.
쿤룽은 길이 37m, 날개폭 38.8m로 보잉 737과 크기가 비슷하며, 4개의 터보프롭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항속거리가 4천500㎞에 달하며, 최대 2m 높이의 파도에서도 수상 이·착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 수륙양용기의 용도가 해상 수색 및 구조, 화재 진압용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국제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 등에서 군용으로 쓰일 가능성도 있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 필리핀 등은 쿤룽이 남중국해에서 군수용품 수송 및 해양 감시용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쿤룽 프로젝트는 윈(運)-20(Y-20) 대형 수송기, C919 중형 여객기와 더불어 중국의 3대 대형 비행기 개발 프로젝트에 속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