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드리앙 장관은 이날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현재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상황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매우 심각하고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벨라루스에 러시아군 약 3만명과 벨라루스군 대부분 부대를 동원한 합동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르드리앙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열흘 뒤 훈련이 끝나면 철군하겠다는 약속은 "아주 중요한 테스트"라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긴장을 완화할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와 우크라이나 키예프, 독일 베를린 방문은 필요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7일 모스크바, 8일 키예프를 찾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 중재를 모색했다.
프랑스로 돌아오는 길에는 베를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함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르드리앙 장관은 이날 베를린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의 고위당국자가 다시 회동한다며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러시아의 의지를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4개국에서 외교정책을 담당하는 당국자들은 지난달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노르망디 형식의 4자 회담을 개최했다.
노르망디 형식 회담은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 지역에서의 분쟁 해소 방안을 다루는 4개국의 만남을 일컫는다.
이러한 명칭은 4개국 정상이 2014년 6월 6일 프랑스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서 회동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한 것을 계기로 붙여졌다.
4개국 정상은 2015년 돈바스 지역의 평화 정착 방안을 담은 '민스크 협정'을 체결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