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살아있는 정보를 쉽게 들을 수 있는 창구가 생겼다. 이르면 4월 중 시작되는 삼성증권의 디지털 PB서비스인 '온디맨드 서비스'를 통해서다.
'온디맨드 서비스'는 투자금이 5000만원 이상이지만 기존 PB서비스를 사용하지 않고 비대면으로만 투자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대면 투자상담 서비스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큰 손 고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을 장기 고객으로 붙잡아 두기 위해 이 같은 서비스를 론칭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서 20여년간 투자전략을 전담해온 오현석 삼성증권 전 리서치센터장을 디지털자산관리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증권은 주로 '3040 신흥 부자'를 타깃으로 이 서비스를 내놨다. 삼성증권 고객 중 투자금 5000만원 이상인 비대면 고객은 42만명에 달한다. 기존 PB제도를 이용하지 않지만 비대면으로 10억원 이상 투자하는 이들도 4400명이다. 오 본부장은 "최근 비대면 채널로 진입한 5억원 이상의 자산가 고객 중 80%가 3040 신흥 부자"라며 "부동산을 통해 자산을 증식한 전통부자와 달리 비상장 주식투자, 스타트업 창업, 스톡옵션 매각 등으로 부자가 된 이들은 공격적인 투자를 즐긴다"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투자하지만 전통 PB의 '밀착 관리'는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에 디지털 PB 서비스가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오 본부장은 "이들은 네트워킹을 통해 얻은 정보로 과감하게 투자하지만 최근처럼 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는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다는 수요도 많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이 서비스를 위해 디지털PB 인력 100명을 전진 배치했다. 기존 지점 PB 40명도 온디맨드 서비스를 담당한다. 이 외에 세무나 부동산, 연금, 채권 등을 상담할 수 있는 전문가 40여명도 디지털 상담을 진행한다. 투자상담이 필요한 날짜와 시간을 앱에서 예약하면 분야별 국내.해외주식, 금융상품 등 분야별 전문 디지털PB가 전화나 줌으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
원하는 상담 인력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 시범서비스를 운영한 결과 이용고객은 약 20만명에 달했다. 평균 자산은 1억4000만원이었고, 가장 많이 이용한 연령대는 40대였다. 오 본부장은 "지난 1년간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급등장에서 유튜브 등을 보고 주식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후 하락장에서는 길을 잃은 젊은 큰손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엔 신종자본증권과 ELS, 커머디티 ETF, 중국 시장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라고 조언하고 있디"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