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조사 기소 의견에도 3개월간 검찰 수사 이뤄지지 않아
코로나 사망 63만여명에도…브라질 대통령 "난 잘못 없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63만명이 넘게 사망하는 등 상당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해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동부 히우 그란지 두 노르치주에서 열린 대형 공사 현장에서 한 연설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사망자가 63만 명을 넘은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은 채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나는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문제의 심각성을 부인하고 방역수칙을 무시했으며,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말라리아약과 구충제를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물의를 일으켰다.

지난해 6월에는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50만 명을 넘은 데 분노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유감을 표명하기는커녕 시위를 조롱하는 행태를 보였다.

코로나 사망 63만여명에도…브라질 대통령 "난 잘못 없어"
앞서 브라질 상원은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대통령과 정부의 부실 대응을 따지기 위한 국정조사를 진행했으며, 지난해 10월 활동을 종료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전·현직 장관, 연방의원, 기업인 등 개인 78명과 2개 법인을 법원에 기소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채택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검찰총장은 국정조사 보고서 사본을 넘겨받은 뒤에도 지금까지 3개월째 수사를 지시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