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장' 6개 국립묘지에 추가 조성…보훈처, 국립묘지 종합대책
국립묘지 유골함 진공열처리 방식으로 밀봉…'친환경 유골함'도
전국 국립묘지의 유골함 밀봉방식이 진공 열처리 방식으로 개선되고, 묘역의 배수시설도 대대적으로 보강된다.

국가보훈처는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국립묘지 관리운영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유골함은 침습(浸濕) 방지를 위해 진공 열처리의 밀봉방식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이달부터 대전현충원이 밀봉방식을 개선하고 다른 국립묘지들도 진공 장비를 갖춰 4월부터 새 방식을 적용한다.

유골함 소재도 기존 도자기 형태뿐 아니라 자연에서 분해되는 전분 성분의 '친환경 유골함'을 사용할 수 있도록 법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아울러 국립묘지 묘역에 장마와 풍수해 등으로 인한 물 고임 발생과 지하수위가 상승하지 않도록 배수시설을 개선·보강하기로 했다.

작년 말 지질전문가 등의 참여로 진행된 국립묘지 배수시설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전현충원은 올해 중에 배수를 확인하는 집수정(集水井) 등을 보강하고, 다른 국립묘지는 2023∼2025년에 배수시설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 현재 괴산호국원에만 조성된 '자연장'을 대전현충원 등 6개 국립묘지로 추가 확대해 안장방식(봉안묘·봉안당·자연장)에 대한 유족 선택권을 늘리기로 했다.

자연장은 화장한 유골을 한지 유골함에 넣어 나무 및 잔디 아래 안장하는 방식으로, 괴산호국원이 2020년 12월부터 국립묘지 최초 시범사업으로 채택했다.

국립묘지 유골함 진공열처리 방식으로 밀봉…'친환경 유골함'도
보훈처는 11개 국립묘지별로 서로 다른 업무처리 방식을 대전현충원 중심으로 표준화하기로 했다.

국립묘지는 관리주체가 기존 국방부, 재향군인회, 지자체 등에서 보훈처로 이관돼 운영방식이 서로 달라 표준화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보훈처는 국립묘지 안장·의전·시설관리·민원처리 등의 업무처리 방식 관련 편람집을 새로 만들어 4월부터 통일된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제공된 국립묘지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기반 '안장자 위치 찾기' 서비스도 확대된다.

보훈처는 현재 국립묘지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 가능한 이 서비스를 민간 포털사이트와 연계해 스마트폰으로 출발지부터 개별묘역까지 경로찾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국립묘지 안장자 정보'에 참전사실(6·25전쟁, 월남전쟁 등)과 훈장수여 내용 등 공적 정보를 추가하기로 했다.

보훈처는 "종합대책을 통해 국립묘지를 국가유공자의 마지막을 더 품격있게 예우하는 공간으로, 또한 국민이 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는 교육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