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006년 어이없는 역전패 재커벨리스, 16년 만에 금메달 한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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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수단 첫 금메달…37세 역대 스노보드 남녀 최고령 우승 기록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스키 여자 스노보드 크로스 결승.
미국의 린지 재커벨리스가 레이스 막판까지 비교적 여유 있는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스노보드 크로스는 스노보드로 하는 쇼트트랙과 비슷한 종목이다.
예선을 거쳐 상위 16명을 추려낸 뒤 4명씩 한 조로 누가 먼저 결승선에 들어오는지로 승부를 낸다.
레이스마다 상위 2명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고, 4명이 치른 결승전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메달 주인공을 정한다.
2006년 올림픽 결승에서 재커벨리스는 막판까지 여유 있는 선두를 달려 금메달을 눈앞에 뒀으나 이때 전혀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결승선을 불과 40m 정도 앞둔 점프 구간에서 재커벨리스는 금메달을 확신한 듯 기쁜 마음에 묘기를 부리려고 했다.
점프하며 보드 앞쪽을 손으로 잡는 '세리머니'를 시도했으나 착지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이때 뒤따라오던 타냐 프라이든(스위스)이 순식간에 재커벨리스를 따라잡았고, 남은 짧은 구간에서는 가속도가 붙은 프라이든과 다시 속도를 내야 하는 재커벨리스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결국 다 잡았던 금메달이 은메달로 바뀐 재커벨리스는 이후 올림픽에서는 메달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10년 밴쿠버에서 5위, 2014년 소치에서 7위에 머물렀고 2018년 평창에서는 모처럼 결승에 올랐지만 불과 0.03초 차로 4위에 그쳐 메달을 따지 못했다.
2007년 이후 월드컵에서는 23번이나 우승한 그는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어느덧 37세가 된 재커벨리스는 그러나 거의 마지막 무대로 여긴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드디어 금메달의 한을 풀었다.
9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크로스 결승에서 재커벨리스가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이번 대회 미국 선수단 첫 금메달이기도 해 기쁨을 더했다.
겁 없던 21살에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경기 끝나기 직전에 까불다가 놓친 금메달을 30대 후반이 돼서야 드디어 목에 거는 순간이었다.
미국 여자 선수 최고령 동계올림픽 금메달, 또 16년 만에 다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것도 미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다.
또 36세 174일은 역대 동계올림픽 최고령 남녀 스노보드 금메달 기록이기도 하다.
재커벨리스는 "2006년 결승전 이야기는 사람들이 계속하더라"며 "하지만 그때의 일이 내가 이 종목에 더욱 매진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16년 전에 비해 선수들의 기량이 매우 좋아졌는데, 이렇게 우승해 더욱 의미가 있다"고 기뻐했다.
재커벨리스는 젊은 선수들에게 조언을 부탁받고는 "과거의 실수가 당신을 정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미 이런 큰 무대에서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당신은 승자다.
경험을 통해 배우고, 발전하는 계기로 삼으면 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미국의 린지 재커벨리스가 레이스 막판까지 비교적 여유 있는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스노보드 크로스는 스노보드로 하는 쇼트트랙과 비슷한 종목이다.
예선을 거쳐 상위 16명을 추려낸 뒤 4명씩 한 조로 누가 먼저 결승선에 들어오는지로 승부를 낸다.
레이스마다 상위 2명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고, 4명이 치른 결승전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메달 주인공을 정한다.
2006년 올림픽 결승에서 재커벨리스는 막판까지 여유 있는 선두를 달려 금메달을 눈앞에 뒀으나 이때 전혀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결승선을 불과 40m 정도 앞둔 점프 구간에서 재커벨리스는 금메달을 확신한 듯 기쁜 마음에 묘기를 부리려고 했다.
점프하며 보드 앞쪽을 손으로 잡는 '세리머니'를 시도했으나 착지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이때 뒤따라오던 타냐 프라이든(스위스)이 순식간에 재커벨리스를 따라잡았고, 남은 짧은 구간에서는 가속도가 붙은 프라이든과 다시 속도를 내야 하는 재커벨리스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결국 다 잡았던 금메달이 은메달로 바뀐 재커벨리스는 이후 올림픽에서는 메달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10년 밴쿠버에서 5위, 2014년 소치에서 7위에 머물렀고 2018년 평창에서는 모처럼 결승에 올랐지만 불과 0.03초 차로 4위에 그쳐 메달을 따지 못했다.
2007년 이후 월드컵에서는 23번이나 우승한 그는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어느덧 37세가 된 재커벨리스는 그러나 거의 마지막 무대로 여긴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드디어 금메달의 한을 풀었다.
9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크로스 결승에서 재커벨리스가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이번 대회 미국 선수단 첫 금메달이기도 해 기쁨을 더했다.
겁 없던 21살에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경기 끝나기 직전에 까불다가 놓친 금메달을 30대 후반이 돼서야 드디어 목에 거는 순간이었다.
미국 여자 선수 최고령 동계올림픽 금메달, 또 16년 만에 다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것도 미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다.
또 36세 174일은 역대 동계올림픽 최고령 남녀 스노보드 금메달 기록이기도 하다.
재커벨리스는 "2006년 결승전 이야기는 사람들이 계속하더라"며 "하지만 그때의 일이 내가 이 종목에 더욱 매진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16년 전에 비해 선수들의 기량이 매우 좋아졌는데, 이렇게 우승해 더욱 의미가 있다"고 기뻐했다.
재커벨리스는 젊은 선수들에게 조언을 부탁받고는 "과거의 실수가 당신을 정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미 이런 큰 무대에서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당신은 승자다.
경험을 통해 배우고, 발전하는 계기로 삼으면 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