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경제 기사에 나타난 심리를 지수화해 산출한 뉴스심리지수(NSI: News Sentiment Index)가 1년5개월 만에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치솟는 물가와 떨어지는 주가의 영향에 가계·기업 체감심리가 나빠진 결과다.

9일 한은 경제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뉴스심리지수는 이달(1~5일) 평균치가 98.7을 기록해 월간 평균 기준으로 2020년 9월(99.05) 후 처음으로 100을 밑돌았다. 한은이 개발한 뉴스심리지수는 인공지능(AI)이 2005년 이후 작성된 50여 개 매체의 인터넷 경제 기사 문장을 하루 평균 1만 개 분석해 ‘긍정’ ‘부정’ ‘중립’으로 분류하고 지수화한 심리지표다. 2005년 1월치부터 분석된 이 지수는 100을 넘으면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 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3월 68.86으로 떨어지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11월(64.71)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오름세를 나타내며 2020년 10월~2022년 1월 100~118을 맴돌았다. 최근 흐름이 나빠진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불거진 데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영향이 컸다. 이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급락했고 덩달아 뉴스심리지수도 떨어졌다.

한은 경제통계국은 2020년 2월 이 지수를 개발해 시험 편제를 거친 뒤 지난해 4월 시험적으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달부터 일별, 월별 지수를 산출해 매주 화요일 한은 경제통계 시스템에 공식 공개하기로 했다. 뉴스심리지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 선행종합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와 대체로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뉴스심리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 상관관계 계수(0~1)는 0.75로 나타났다. 이 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높다는 의미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