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다시 열면 외국기업 참여하는 컨소시엄 구성"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9일 "한국의 주요 도시들이 미국 기업 유치를 위해 경쟁하도록 하고, 탈중앙화 개혁을 단행해 지방자치단체가 외국인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권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초청 간담회에서 "한국인 일자리를 만드는 미국기업들은 가장 따뜻한 환영을 받게 될 것을 약속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간담회에 참석한 미국계 기업들이 주문한 노동 유연성과 규제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여러 분야에서 비즈니스 프렌들리(기업 친화적) 하지 않다"며 규제 체계를 현재의 포지티브에서 네거티브(금지한 행위가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규제) 방식으로 바꾸고 주52시간제를 유연하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노동개혁 방안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 일자리 자체가 좀 더 안정되고 보상을 받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노동개혁 공약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북한과 비핵화 협상이 어느 정도 진행돼 개성공단을 다시 열게 되면 공단에 남북뿐 아니라 외국의 여러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세계 공급망 재편을 협력하겠다며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 산하 신기술 워킹그룹에 한국도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약회사 대표가 환자들의 신약 접근성을 개선할 방안을 묻자, 안 후보는 암 같은 중병에는 국가가 치료비를 더 부담하는 건강보험 이원화를 제시했다.
그는 "국가에서 국민들에게 옵션을 주면 어떨까 생각한다.
하나는 현행대로 (전체 비용의) 60%까지 커버되는 건강보험을 제공하고 또 하나는 80%까지 제공하는 건강보험을 내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은 물론 아내와 딸까지 미국에서 유학한 사실을 소개하며 미국과 인연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영어로 말하다가 간담회가 통역 없이 중계된다는 사실을 알고서야 한국어로 전환하기도 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지금까지 유일하게 영어로 대화한 대선 후보라며 기업 관계자들에게 박수를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