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원 반대에 자치단체·공항 추진단체 반발

경북 군위군 대구 편입이 관련 법률안 국회 상정 유보로 난항을 겪고 있다.

군위군 5월 대구 편입 좌초하나…법안소위 상정 유보
9일 지역 정치권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회의 일정이 취소됐다.

군위군 대구 편입은 2020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공동 후보지 유치 조건으로 지역 정치권에서 합의된 것으로 이와 관련해 '경북도와 대구시 간 관할 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

지난 7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제1법안심사소위원회에 이 법률안이 상정될 예정이었으나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안동·예천) 등 일부 의원 반대로 안건에 오르지 못했다.

김 의원은 지역민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북 국회의원들이 9일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가 일정을 취소하고 오는 10일 회동하기로 하는 등 법률안 상정까지 순탄치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애초 이번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률안이 통과되면 조례 개정 등 절차를 거쳐 오는 5월 1일 군위군이 대구로 편입돼 6월 지방선거를 치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법률안이 이번에 처리되지 못하면 대통령선거 등으로 추후 국회 일정 등을 종잡을 수 없어 편입 처리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이와 관련 권영진 대구시장은 "극소수 경북지역 국회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앞세워 군위의 대구 편입 법안(상정)을 가로막고 있다"며 "대구·경북의 미래를 망치는 어처구니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권 대구시장과 김영만 군위군수는 이날 국회를 찾아 경북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법안 상정 설득에 나섰다.

군위군 5월 대구 편입 좌초하나…법안소위 상정 유보
군위군 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와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은 안동에 있는 김 의원 사무실 주변에서 화물차 등 차량 50여대를 동원해 시가지를 돌며 이틀째 시위를 벌였다.

또 국민의힘 경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군위군 대구 편입 법률안 반대는 대구·경북의 새로운 발전을 기대했던 시·도민을 실망하게 했다"며 "국민의힘 경북도당 국회의원과 김형동 의원은 총사퇴하고 통합신공항이 무산되면 책임을 져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한 공개질의서 발표를 통해 "윤 후보는 통합신공항 조기 건설을 약속했다.

편입이 2월 임시회에서 처리되지 않으면 대선 공약은 지켜질 수 없다"며 "대선 후보로서 적극적으로 개입해 해결할 생각이 없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