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액션 도전하고파…시즌2에선 청산이 고백에 답하고 싶어"
'지금 우리 학교는' 박지후 "온조 모습에 저도 답답했죠"
"온조가 답답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저 박지후는 털털하고 매력 있는 친구거든요.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웃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남온조 역을 연기한 배우 박지후(19)를 8일 화상으로 만났다.

극 중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누군가를 남몰래 짝사랑하기도 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인 온조는 좀비로 변해버린 친구의 손을 쉽사리 놓지 못하고, 위기 상황에서도 남을 먼저 생각한다.

박지후는 "온조는 주변 사람들을 많이 잃었으니까 본인보다 주변을 더 챙기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면서 "저도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런 모습을 더 이해하고 공감하기 쉬울 수 있도록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온조가 친구들을 챙기면서 도망 다니는 모습 위주이다 보니(좀비와) 맞서 싸우는 용기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기회가 있다면 더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 고등학교에서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지금 우리 학교는'은 고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좀비물에서 신선한 장르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는다.

공개 직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1위에 오른 뒤 이날까지 10일 연속 정상을 유지하는 등 반응도 뜨겁다.

평소 좀비물을 좋아한다고 밝힌 박지후는 "학생들이 주연인 한국 좀비물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학교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학생들이 일상적인 무기로 싸우고 살아남는 모습이 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고 인기 비결을 분석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 박지후 "온조 모습에 저도 답답했죠"
촬영 당시 극 중 온조와 같은 나이인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는 그는 "등장인물들이 진짜 10대답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학생이니까 좀비 사태 속에서 순수하게 반응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기 속마음을 고백하고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아버지 남소주(전배수)의 죽음을 꼽았다.

"거의 에피소드마다 온조가 주변 사람을 잃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빠를 떠나보내는 장면이 가장 가슴 아팠어요.

아빠는 좀비가 됐는데 내가 과연 살아갈 수 있을까, 아빠는 꼭 살라고 도망가라고 외치는데 아빠를 위해서라도 잘 살아야 하는 건 아닐까.

여러 생각과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어요.

청산이를 떠나보내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데 감독님이랑 배우들 모두 눈물을 흘렸거든요.

저도 이름표를 보자마자 눈물이 나서 감독님이 '지금부터 울면 어떻게 하냐'고 하셨던 게 기억에 남네요.

"
작품의 높은 인기만큼 박지후에 대한 국내외 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작품 공개 전 3만명대였던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8일 오후 4시 기준 242만명대로 치솟았다.

박지후는 "진짜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얼떨떨하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 박지후 "온조 모습에 저도 답답했죠"
2019년 장편 데뷔작인 독립영화 '벌새'로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국내외 영화 팬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던 그는 "'벌새'는 상영관이 많지 않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적었는데 '지금 우리 학교는'은 전 세계 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작품이라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2에 대해서는 "청산이가 살아있었으면 좋겠다"면서 고백에 대해 온조가 답을 하지 못했으니까 그런 이야기도 해보고 싶고, 효산고 친구들이 한번 좀비 사태를 겪은 만큼 시즌 2에서는 더 잘 대처하는 모습들이 보이면 재밌을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올해 성인이 된 박지후는 "제가 좋아하는 좀비물, 넷플릭스 작품으로 스무 살을 시작하게 돼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 크다"면서 "'지금 우리 학교는' 속 제 연기에는 50점밖에 주지 못하겠지만 다음에는 꼭 좋은 점수로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