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들이 마음껏 공부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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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 년간 모교 고려대에 약 60억원을 기부했던 졸업생 유휘성(84·상학과 58학번)씨는 8일 오전 여섯 번째 기부에 나서면서 이같이 말했다.
고려대는 이날 본관에서 열린 기부식에서 유씨가 인성기금으로 10억원을 쾌척했다고 밝혔다.
유씨가 이날까지 모교에 내어놓은 기부금은 10억원 수표와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시가 22억 아파트 등 총 74억원 상당이다.
학교에 따르면 유씨는 7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가난한 청소년기를 보냈으나 배움을 포기하지 않은 끝에 1958년 고려대 상과대학 상학과에 입학했다.
어려운 경제 사정 때문에 친구 집을 전전하며 번역 아르바이트 등으로 학비를 마련해야 했지만, 1964년 졸업 후 조흥건설을 창업해 사업으로 재산을 모았다.
2010년부터는 정리한 재산을 고려대 교원 연구 지원기금, 의학발전기금, 생활비장학금 등으로 전달하며 모교 발전에 기여해왔다.
교육부는 인재 육성에 이바지한 유씨의 공로를 인정해 지난해 그에게 국민교육 발전 유공 국민포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유씨는 이날 기부식에서 "생애 마지막까지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고려대에 주고 싶다"고 말했다.
유씨와 그의 모친·조모의 이름을 딴 '인성기금'을 운영하는 고려대는 이날 전달받은 기부금을 인성장학기금, 인성연구기금 등으로 학교 구성원들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