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 수위' 안 올린 김정은…중국의 올림픽 잔치 고려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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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인민회의 불참…당 전원회의·정치국회의 이어 또 대외메시지 '침묵'
미국 반응 보며 '운신 폭' 넓히려는 의도도 있는 듯…태양절 등 주목 올해 들어 강경 일변도로 내달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의중을 대내외에 직접 밝힐 무대가 될 수 있었던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해 배경이 주목된다.
8일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6∼7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6차 회의의 참석자 명단에서 김 위원장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아니어서 회의에 참석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과거 회의에서 시정연설 형식으로 대미·대남 메시지를 내놓고는 했다.
특히 이번 회의는 북한이 연초부터 쉴 틈 없이 미사일을 쏘고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까지 검토하는 등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열리는 터라 그가 새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었다.
북한의 잇단 도발에 미국이 '당근'보다는 제재 강화로 맞서면서 김정은이 '모라토리엄 폐기 시사'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정은이 이번에 '침묵'을 지킨 것은 일단 맹방인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뒀을 수 있다.
강경 발언으로 동북아 정세를 긴장시켜 중국의 '잔치'에 재를 뿌리는 상황을 피하려 했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올림픽 개최를 축하하는 축전을 보내 올림픽 성공을 응원하기도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지난달 21일 안보리에서 대북 추가 제재에 '보류' 의견을 내 사실상 무산시키는 등 북한을 제어하려는 미국의 발목을 건건이 낚아채며 북한의 든든한 '뒷배' 노릇을 하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외 메시지를 내지 않는 데는 동계올림픽이 가장 큰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동계올림픽이 오는 20일까지여서 김정일 생일인 광명성절(16일) 역시 내부 잔치로 성대하게 치르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지난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와 지난달 19일 정치국 회의에 이어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도 대외 메시지를 내지 않은 데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무력시위'는 이어가지만 김 위원장의 직접 발언은 되도록 삼가 미국의 반응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시선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은 "지금으로서는 대외 메시지 발신의 충분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보고 오히려 모호성이 도움 되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모라토리엄 해제 또는 해제 검토 보류 등의 결단이 서면 김정은이 직접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또 최근 잇단 도발에 대한 안보리 차원의 대응이 무산된 상황에서 추가 제재를 불러올 수도 있는 더 높은 강도의 도발에는 일단 신중하려 했을 수 있다.
아울러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는 와중에 도발 수위를 높여봤자 주목도가 낮을 수 있는 점도 고려했을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이런 여러 주변 정세를 고려하면서 메시지를 낼 시점과 강도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80번째 생일(광명성절·2월 16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추대 10주년(4월 11일)이나 국방위 제1위원장 추대 10주년(4월 13일), 김일성의 110번째 생일(태양절·4월 25일) 등이 메시지 발신의 계기로 꼽힌다.
/연합뉴스
미국 반응 보며 '운신 폭' 넓히려는 의도도 있는 듯…태양절 등 주목 올해 들어 강경 일변도로 내달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의중을 대내외에 직접 밝힐 무대가 될 수 있었던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해 배경이 주목된다.
8일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6∼7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6차 회의의 참석자 명단에서 김 위원장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아니어서 회의에 참석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과거 회의에서 시정연설 형식으로 대미·대남 메시지를 내놓고는 했다.
특히 이번 회의는 북한이 연초부터 쉴 틈 없이 미사일을 쏘고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까지 검토하는 등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열리는 터라 그가 새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었다.
북한의 잇단 도발에 미국이 '당근'보다는 제재 강화로 맞서면서 김정은이 '모라토리엄 폐기 시사'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정은이 이번에 '침묵'을 지킨 것은 일단 맹방인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뒀을 수 있다.
강경 발언으로 동북아 정세를 긴장시켜 중국의 '잔치'에 재를 뿌리는 상황을 피하려 했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올림픽 개최를 축하하는 축전을 보내 올림픽 성공을 응원하기도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지난달 21일 안보리에서 대북 추가 제재에 '보류' 의견을 내 사실상 무산시키는 등 북한을 제어하려는 미국의 발목을 건건이 낚아채며 북한의 든든한 '뒷배' 노릇을 하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외 메시지를 내지 않는 데는 동계올림픽이 가장 큰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동계올림픽이 오는 20일까지여서 김정일 생일인 광명성절(16일) 역시 내부 잔치로 성대하게 치르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지난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와 지난달 19일 정치국 회의에 이어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도 대외 메시지를 내지 않은 데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무력시위'는 이어가지만 김 위원장의 직접 발언은 되도록 삼가 미국의 반응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시선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은 "지금으로서는 대외 메시지 발신의 충분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보고 오히려 모호성이 도움 되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모라토리엄 해제 또는 해제 검토 보류 등의 결단이 서면 김정은이 직접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또 최근 잇단 도발에 대한 안보리 차원의 대응이 무산된 상황에서 추가 제재를 불러올 수도 있는 더 높은 강도의 도발에는 일단 신중하려 했을 수 있다.
아울러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는 와중에 도발 수위를 높여봤자 주목도가 낮을 수 있는 점도 고려했을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이런 여러 주변 정세를 고려하면서 메시지를 낼 시점과 강도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80번째 생일(광명성절·2월 16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추대 10주년(4월 11일)이나 국방위 제1위원장 추대 10주년(4월 13일), 김일성의 110번째 생일(태양절·4월 25일) 등이 메시지 발신의 계기로 꼽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