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비영리단체 연구 보고서…'우수' 기준 충족하는 회사는 '0'
"구글·이케아도 미흡…글로벌기업 배출가스 목표달성 '낙제점'"
글로벌 기업 상당수가 기후변화 관련 목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성과만 과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BBC·가디언 등의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독일 비영리단체 신기후연구소(NCI)와 탄소시장감시(CMW)는 이날 펴낸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글로벌 기업 25곳이 넷제로(탄소중립·온실가스 순배출량 '0') 달성을 위해 공개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와 이행 정도 등을 분석했다.

이어 평가 결과를 '우수', '합리적', '중간', '미흡', '매우미흡' 등 총 5단계로 나눴다.

그 결과 세계적인 IT 기업 구글, 아마존, 스웨덴 가구기업 이케아 등 10개 기업이 '미흡' 등급을 받았다.

식품업체 네슬레와 생활용품 제조사 유니레버 등 11군데는 이보다도 낮은 최하 등급, '매우 미흡'으로 분류됐다.

애플 등 3곳은 '중간' 등급을 받았고, 해운회사 머스크는 '합리적' 등급을 받았다.

최상단 '우수' 기준에 충족하는 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

보고서는 조사 대상 기업들이 밝힌 목표를 모두 이행한다 해도 2030년까지 전체 감축량이 100%가 아닌 40%에 그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보고서 저자인 NCI의 토머스 데이는 기업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야심찬 말만 늘어놨을 뿐, 실체가 없는 경우가 너무 많다"며 "비교적 잘하고 있는 회사들마저 조치를 과장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탄소 상쇄 제도'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이 주요 감점 원인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탄소상쇄는 기업들이 환경 프로젝트 등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인정받는 것을 말한다.

조사대상 25곳 중 24곳이 이런 제도에 의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데이는 기업들이 이 제도 뒤에 숨어 배출량 감축 달성을 모호하게 만드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