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쓰나미를 유발해 4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네시아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최근 다시 대규모 폭발 조짐을 보이면서 해안가 주민들과 선박에 주의보가 발령됐다. 7일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에 따르면 수마트라섬과 자바섬 사이 순다해협의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섬에서는 지난 4일과 5일, 6일 사흘 연속으로 1∼1.5㎞의 화산재 기둥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재난 당국은 1월 16일부터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활동이 활발해져 화산재 분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분화구 주변 2㎞ 이내 접근이 금지된 상태다.
방재 당국은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언제든 대규모 분출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자바섬 반튼주 안예르 등 해안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의보를 내렸다.
아울러 순다해협을 지나는 선박과 어선들에 대해서도 화산 분출에 따른 높은 파도 등 돌발 상황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현지 매체들은 지난 주말 화산 폭발을 우려해 해당 지역 어선들이 상당수 항구에 정박해 있는 모습을 전했다. 앞서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2018년 12월 남서쪽 경사면 64헥타르(64만㎡)가 무너지면서 해저 산사태와 쓰나미를 연쇄적으로 촉발했다.
이로 인해 최고 높이 5m의 쓰나미가 반튼과 람풍 해안을 덮치면서 400여명이 숨졌다.
1928년 해수면 위로 솟아오른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높이가 338m까지 커졌다가 2018년에는 남서쪽 경사면 붕괴로 110m로 줄었다. 1만7천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활화산이 120여개에 이르고, 지진도 잦아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