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요구 받는 영국 총리, 신임 비서실장 임명해 조직 재정비

'파티 게이트'로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사퇴 요구에 굴하지 않고 최측근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존슨 총리는 6일(현지시간) 신임 총리실 비서실장에 스티브 바클리 내각부 장관을, 커뮤니케이션 국장에 자신의 런던 시장 시절 고문이었던 구토 해리 전 BBC 기자를 기용했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

존슨 총리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번 인사를 계기로 총리실 운영 방식을 개선하고 총리실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와 그의 참모들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봉쇄령이 내려졌을 때 정부가 정한 규칙을 위반한 채 총리관저 등에서 파티를 한 게 뒤늦게 알려져 질타를 받고 있다.

총리실의 부적절한 행태를 지적한 내각부 자체 조사 결과 보고서가 나오고 나서 존슨 총리의 측근들은 줄줄이 사퇴했다.

하루 사이에 잭 도일 총리실 커뮤니케이션 국장, 댄 로젠필드 비서실장, 마틴 레이놀즈 수석 비서관, 무니라 미르자 정책 실장, 엘리나 나르잔스키 교육정책 보좌관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레이놀즈 비서관은 코로나19 봉쇄 중 파티를 주도한 당사자로 거론돼왔고, 도일 국장과 로젠필드 비서실장도 이번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인물로 꼽힌다.

존슨 총리는 물러날 의사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여당인 보수당 안에서 존슨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는 보수당 의원 최소 35명이 당에 불신임 서한을 제출했으며 일부 의원들은 그 숫자가 50명이 넘었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존슨 총리의 불신임 절차는 그가 속한 보수당 의원 360명 중 15%에 해당하는 54명 이상이 불신임 요구 서한을 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로 보내면 시작된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