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치료제 적극 활용 권고"…먹는치료제 3주간 1275명이 사용
7일부터 50대 당뇨·고혈압 환자에도 코로나 먹는치료제 처방
오는 7일부터 50대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당뇨, 고혈압, 천식 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은 화이자의 경구용(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을 수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을 이같이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

당국은 팍스로비드 투약 연령과 대상을 애초 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로 제한했으나 지난달 22일 60세 이상이 포함되도록 한차례 조정한 데 이어 오는 7일부터는 50대 기저질환자까지로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저질환에는 당뇨병, 고혈압을 비롯한 심혈관질환, 만성신장질환, 만성폐질환(천식 포함), 암, 과체중(BMI 25 이상) 등이 포함된다.

당국이 약 3주간 투약 연령을 세 차례나 조정한 것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중증 진행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방대본은 "의료진에 치료제 사용지침을 준수해 적극적으로 치료제를 활용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이번 먹는 치료제 투여 대상 확대가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먹는 치료제의 도움도 받을 수 있는 만큼 받아야 한다"며 "팍스로비드 처방으로 중환자 발생이 88%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실제로는 처방 제한이 있는 약물을 복용하거나 기저질환이 있어 (팍스로비드) 처방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 중환자 발생을 절반 정도 줄일 수 있다면 좋은 결과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경구용 치료제는 중증화율을 관리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 중 하나"라며 "중환자 병상 확보 차원에서라도 수급 상황이 좋아지면 (처방) 연령을 내려 대상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투약대상이 확대되면서 앞으로 처방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4일부터 전날까지 3주간 팍스로비드를 사용한 사람은 총 1천275명이다.

지난달 14일부터 27일까지 2주간 506명이 처방을 받았는데, 1주새 769명 늘었다.

팍스로비드 처방 첫 주인 14∼20일에는 109명이 이 약을 사용했다.

당국은 팍스로비드 처방 기관도 순차적으로 늘려 왔다.

팍스로비드 도입 초기에는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와 재택치료자가 이 약을 받을 수 있었으나 이후 처방 기관이 요양병원·시설, 감염병 전담병원, 호흡기클리닉, 코로나19 지정 진료 의료기관 등으로 점차 확대됐다.

다만 팍스로비드는 병용금기 의약품이 많고, 이런 병용금기 약품을 복용하는 사람이 국내에 적지 않아 실제 처방이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안내한 팍스로비드의 병용 금기 약물은 28개로, 현재 국내에서 유통 중인 성분은 이 중 23개다.

진통제 '페티딘', 항협심증제 '라놀라진', 항부정맥제 '아미오다론', 항통풍제 '콜키신' 등이 포함된다.
7일부터 50대 당뇨·고혈압 환자에도 코로나 먹는치료제 처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