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골 장면에도 '고요'…극성스러운 '자여우!' 함성 사라졌다
'무관중 같은 유관중…조용한 경기장.'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무관중으로 치러진 2020 도쿄 하계올림픽과는 달리 제한된 인원이나마 관중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의 4일자 기사를 보면 실제 경기장 분위기는 무관중 때와 진배없어 보인다.

NYT는 "경기장에 관중은 있지만, 그들은 대체로 조용했다"며 전날 여자 아이스하키 캐나다와 스위스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이 벌어진 중국 베이징 국립 실내 경기장의 적막한 분위기를 전했다.

NYT는 "캐나다의 사라 필리에르가 경기 시작 약 1분 만에 골을 넣었지만, 관중석에선 거의 소리가 나지 않았다"며 "그 후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전 세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어한다.

중국은 이를 위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깨끗한 제로'로 풀이되는 '칭링(淸零·코로나 제로)'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걸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일정 수준의 관중 입장을 허용하되 신규 확진자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코로나19 방역에도 고삐를 놓지 않는다.

NYT는 "혹시라도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육성 응원은 철저히 금지됐다"며 "멋진 플레이가 나와도 손뼉조차 치지 않았다.

일부 관중은 대회 마스코트인 판다 '빙둔둔'이 그려진 작은 국기를 흔들 뿐이었다"고 전했다.

NYT는 "이날 경기장에는 수백 명의 관중이 있었다.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고,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착석했다"며 "3피리어드에 잠시 경기장이 술렁거렸지만 유일한 함성은 벤치에서만 나왔다"고 전했다.

중국은 실외경기를 제외하고 실내경기에 한해 관중석을 초청되거나 동원된 사람들로 채울 예정이다.

중국에서 아이스하키에 대한 인기가 높지 않고, 아이스하키 문외한들이 많아서 썰렁한 반응을 보인 것일 수도 있지만, 육성 응원 자체가 금지된 터라 올림픽만의 뜨거운 열기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당시 다른 국가 선수들에겐 '짜증'의 대상이 됐던 중국 홈팬들의 극성스러운 '자여우(加油·힘내라)' 함성도 침묵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올림픽] 골 장면에도 '고요'…극성스러운 '자여우!' 함성 사라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