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의혹에 "업무상 횡령 될 수 있는 사안…尹과 참 비교된다"
감사원 "'농업법인 부동산투기' 감사 확대하며 경기도 일정 밀린 것"
최재형 "작년 계획된 경기도 감사, 무슨 이유에선지 진행 안돼"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임고문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 당초 계획됐던 감사원의 경기도 대상 감사가 제 때 진행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폈다.

최 전 원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감사원장 재직 시절) 2021년도 하반기에 경기도 감사를 계획했는데 제가 감사원장을 사임한 이후 무슨 이유에서인지 감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바꿔치기 결제, 사적 유용 의혹, 불법의전 의혹' 관련 기사들을 봤다.

업무상 횡령의 죄책까지 물을 수 있는 사안"이라며 "기사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감사에서 지적됐어야 할 사안들"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이 후보를 향해서도 "비서실 직원과 부인의 이러한 잘못을 알고도 묵인했다면 공범이고 몰랐다면 무능, 무책임하거나 비리에 둔감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과거 사법연수원 동기 모임에서 '한 사람이 카드로 결제하고 나머지 사람이 각자 나눠 그 사람에게 현금을 주자'라는 주장이 나오자 "그건 카드깡"이라면서 극구 반대해 각자 밥값을 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두 후보가) 참 비교가 된다"라고도 했다.

감사원은 경기도 감사가 제 때 이뤄지지 않았다는 최 전 원장의 주장에 대해 "경기도에 대한 기관운영 감사가 작년 하반기에 예정돼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감사 지연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감사원 관계자는 "작년 8월 '경기지역 농업법인 운영 및 관리실태 감사' 결과 농업법인의 부동산 투기 실태가 밝혀지면서 해당 감사를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그 여파로 경기도 감사가 미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건 등 부동산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는 상황에서 농업법인 감사의 시급성이 더 크다고 판단해 감사계획을 변경했다는 것이다.

감사원 지역행정감사국은 지자체별로 과를 나눠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전국 농업법인 감사를 기존 경기지역 농업법인 감사를 했던 경기도 담당과가 주도하게 되면서 기관운영 감사까지 할 여력이 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