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항체치료제는 FDA 승인 취소로 올해 고전 불가피
코로나19 치료제 덕에 머크·릴리, 작년 실적 '껑충'
미국 제약사 머크앤컴퍼니(MSD)와 일라이릴리(이하 릴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덕에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MSD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35억2천만달러(약 16조3천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매출이 급증한 것은 작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된 코로나19 알약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덕분이다.

지난해 12월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은 몰누피라비르의 4분기 매출액은 9억5천200만달러(약 1조1천억원)로 집계됐다.

릴리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작년 4분기 매출도 10억6천만달러(약 1조3천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6천4천8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코로나19 치료제 덕에 머크·릴리, 작년 실적 '껑충'
그러나 올해에는 두 회사의 코로나19 치료제 판매 실적이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MSD는 연간 몰누피라비르 매출을 50억∼60억달러로 예상했으나, 릴리의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향후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FDA는 지난달 24일 릴리와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취소하면서 향후 나타날 다른 변이에 대해 효과가 있다고 입증될 경우에만 재승인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세계 각국에서는 몰누피라비르나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

MSD와 화이자는 각각 자체 실험실 시험을 통해 자사 치료제가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