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병원 코로나19 검사 첫날…의료진도, 시민도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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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1명이 일반 환자와 교차 진료…1시간 대기는 예사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자가 몰리면서 일반 환자 진료까지 장시간 미뤄지고 있어요.
여기저기 터져 나오는 불만에 업무를 보지 못할 지경입니다.
"
코로나19의 새로운 검사·치료체계 도입 첫날인 3일 호흡기 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충북 청주 A 이비인후과 의원 간호사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검사 공간과 진료 공간이 분리돼 있는데 우리 병원은 의사가 한 명밖에 없다"며 "원장님 혼자 왔다 갔다 하면서 진료와 검사를 병행하다 보니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이날부터 일부 동네 병·의원도 코로나19 검사와 치료를 시작했다.
충북의 경우 27곳이 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됐다.
참여 의료기관은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의료기관은 예상보다 많은 검사자가 몰리면서 첫날부터 진땀을 흘렸다.
B 소아과 의원에는 신속항원검사 비용 등을 묻는 문의 전화가 빗발치면서 한때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C 이비인후과 의원은 신속항원검사 키트가 동나 인근 보건소에서 지원을 받아 가까스로 검사를 진행했다.
이 의원 관계자는 "오전에만 50여 명이 검사받았다"며 "지금도 대기자가 많아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인력부족 문제도 산적해 있다.
D 아동병원 관계자는 "어린이 환자가 많아 일반 진료와 코로나19 검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없다"며 "곧바로 의료진이 충원되는 것도 아니어서 걱정"고 말했다.
전담클리닉의 오랜 대기시간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목감기 증상 때문에 검사받으려던 정모(44)씨는 "긴 줄이 만들어진 선별진료소를 피해 진료비까지 부담하면서 동네병원을 찾았는데 선별진료소와 별반 다를 게 없다"며 "1시간 넘게 일손을 놓고 대기하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방역당국은 첫날 일부 혼란이 빚어졌지만, 차츰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첫날이고 새로운 검사체계가 익숙지 않은 상황에서 설 연휴 뒤 수요가 겹쳐 혼란이 빚어졌다"며 "단계적으로 참여 병원이 늘어나면 상황이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코로나19 검사·치료 체계 전환에 따라 앞으로는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만 보건소와 선별진료소,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 외 검사 희망자는 선별진료소나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병의원에서 일차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뒤 양성이 나와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
여기저기 터져 나오는 불만에 업무를 보지 못할 지경입니다.
"
코로나19의 새로운 검사·치료체계 도입 첫날인 3일 호흡기 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충북 청주 A 이비인후과 의원 간호사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검사 공간과 진료 공간이 분리돼 있는데 우리 병원은 의사가 한 명밖에 없다"며 "원장님 혼자 왔다 갔다 하면서 진료와 검사를 병행하다 보니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이날부터 일부 동네 병·의원도 코로나19 검사와 치료를 시작했다.
충북의 경우 27곳이 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됐다.
참여 의료기관은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의료기관은 예상보다 많은 검사자가 몰리면서 첫날부터 진땀을 흘렸다.
B 소아과 의원에는 신속항원검사 비용 등을 묻는 문의 전화가 빗발치면서 한때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C 이비인후과 의원은 신속항원검사 키트가 동나 인근 보건소에서 지원을 받아 가까스로 검사를 진행했다.
이 의원 관계자는 "오전에만 50여 명이 검사받았다"며 "지금도 대기자가 많아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인력부족 문제도 산적해 있다.
D 아동병원 관계자는 "어린이 환자가 많아 일반 진료와 코로나19 검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없다"며 "곧바로 의료진이 충원되는 것도 아니어서 걱정"고 말했다.
전담클리닉의 오랜 대기시간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목감기 증상 때문에 검사받으려던 정모(44)씨는 "긴 줄이 만들어진 선별진료소를 피해 진료비까지 부담하면서 동네병원을 찾았는데 선별진료소와 별반 다를 게 없다"며 "1시간 넘게 일손을 놓고 대기하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방역당국은 첫날 일부 혼란이 빚어졌지만, 차츰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첫날이고 새로운 검사체계가 익숙지 않은 상황에서 설 연휴 뒤 수요가 겹쳐 혼란이 빚어졌다"며 "단계적으로 참여 병원이 늘어나면 상황이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코로나19 검사·치료 체계 전환에 따라 앞으로는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만 보건소와 선별진료소,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 외 검사 희망자는 선별진료소나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병의원에서 일차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뒤 양성이 나와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