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인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분위기 속에 전국은 대체로 차분한 하루였다.
이날 부산 공원묘지와 추모관이 폐쇄돼 성묘객 발길이 끊겼다.
제주에서도 제주시 양지공원 제례실과 휴게실이 폐쇄되는 등 각 지방자치단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공원묘지 추모관 등의 운영을 중단했다.
사적 모임 6명으로 인해 오랜만에 고향을 찾았지만, 정작 친지를 찾아보지 못한 가족도 있었고 아예 고향 방문을 미룬 가족도 있어 소규모 설 차례가 이어졌다.
낮부터 유명 관광지 등에는 나들이객들이 발길이 간간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대체로 예년보다 한산했다.
광주·전남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한데다가 흐리고 쌀쌀한 날씨가 이어져 번화가나 극장, 박물관, 전시관은 물론 주요 산과 공원도 오후가 되도록 한산했다.
경기지역에서는 오미크론에 의한 코로나19 확산세에 눈까지 내려 설 연휴임에도 주요 유원지, 산을 찾는 시민은 많지 않았다.
화성 시민 이모(39) 씨는 "연휴라서 모처럼 어딜 가볼까 해도 눈이 많이 와서 멀리 가지 못하고 코로나 때문에 극장이나 백화점 가기도 꺼려져 마땅히 갈곳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전주의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에는 이날 오전부터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으나 수가 많지 않았다.
눈발이 날리는 데다 오후부터 기온이 하강할 것이라는 예보에 거리를 걷는 관광객들이 이따금 눈에 띄는 수준이었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있는 경기전 입장객 수도 현저히 적었다.
경기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입장객은 설 연휴 들어 가장 적은 170여 명이었다.
경기전 매표소 관계자는 "오늘 유독 입장객 수가 적다"며 "눈이 내리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유동 인구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는 맑은 하늘 아래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산책을 즐겼으나 평소 휴일보다 크게 한산했다.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면서 도심 대부분이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울산 중구 종합운동장과 남구 문수축구경기장 등에는 오후 들어 선별진료소가 운영을 시작하자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부산에서도 전날 역대 최다인 979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부산 주요 선별진료소에는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기다렸다.
한편 대구 지역 일부 대형 백화점과 강원 스키장에는 방문객들이 몰려 혼잡을 빚기도 했다.
또 눈 예보에 따라 귀성을 서두르는 인파로 이날 경부고속도로 북대구 IC, 중부고속도로 곤지암IC 등 고속도로에서는 평소 주말보다 정체가 심했다.
(김준호 이해용 심규석 조정호 강종구 이덕기 김근주 장아름 최종호 임채두 고성식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