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자 꼭 찾도록 끝까지 함께할 것" 설 연휴 잊은 붕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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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견과 수색 중인 소방대원·경찰관·봉사자 간절한 '한마음'
"명절이 됐다는 생각보다는, 구조가 늦어져 피해자와 가족들께 죄송한 마음이 가장 커요.
"
중앙119구조본부 이민균 훈련관(46)에게 1일 아침은 설이 아니라 매몰된 피해자들을 구해야 하는 22일째 날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인명구조견을 교육하고 함께 구조·수색하는 이 훈련관은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에 설치된 컨테이너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구조견들이 다른 체취나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사고 현장에 계속 머무르며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 훈련관과 김성환(소백 담당)·박문호(희야 담당)·오영철(행복 담당)·백기철(충성 담당) 핸들러가 한 팀이다.
이 훈련관의 팀이 24시간 동안 탐색과 휴식을 반복한 뒤 다른 팀이 24시간 투입되는 방식이다.
팀원들 모두 수도권이나 경북이 고향이지만 교대 근무로 인해 올해뿐 아니라 명절에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 훈련관 팀을 비롯한 소방대원들은 연휴에도 연인원 200여명이 대기하며 매몰자 수색과 현장 안전 관리, 구급차 이송 준비 등을 하고 있다.
현장에 투입된 대원들은 통상 2교대로 5일 연휴 중 3일가량 근무한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보다는 폭탄 맞은 것처럼 위험한 붕괴 현장에 들어가는 대원 및 구조견들의 안전에 대한 걱정이 크다.
이 훈련관은 "시간이 지체될 때마다 피해자와 가족들께 면목이 없다"며 "어려운 환경이지만 꼭 피해자들을 찾을 수 있도록 동료들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경찰도 휴일을 반납하고 2교대로 사고 현장 위험 지역 통제 등을 하고 있다.
30층 넘는 고층 빌딩 사이로 부는 칼바람을 맞으면서 교통 통제로 인한 시민의 항의를 최일선에서 받을 때도 많지만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묵묵히 역할을 하고 있다.
한 경찰관은 "먹지도, 자지도 못한 채 피해자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어서 피해자들을 찾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사고 첫날부터 조용히 급수·배식 봉사를 해온 광주 서구 자원봉사센터와 대한적십자사 봉사자들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이날은 설 당일이라 주변 상점이 모두 쉬기에 가족들과 현장 작업자들을 생각해 오전 6시 30분부터 현장에 나왔다.
연휴에 앞서 오전·오후 교대로 일할 사람들을 신청받았는데 걱정과 달리 여러 봉사자가 자발적으로 나섰다.
광주시 자원봉사센터 봉사자들도 이날 식당을 이용하기 어려운 소방대원 등 현장 작업자들에게 떡국 점심을 제공하고자 아침부터 준비에 나섰다.
봉사자들은 현장에서 피해자 가족들과 피해 상가 상인들이 서로 미안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 아팠다며 빨리 피해자들을 찾기를 소망했다.
서구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저희가 큰 위로나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같이 있어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명절이 되니 사람이 많이 빠져 가족들도 더 상처를 받았을 것 같다.
피해자들을 모두 찾을 때까지 함께하며 힘이 돼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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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119구조본부 이민균 훈련관(46)에게 1일 아침은 설이 아니라 매몰된 피해자들을 구해야 하는 22일째 날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인명구조견을 교육하고 함께 구조·수색하는 이 훈련관은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에 설치된 컨테이너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구조견들이 다른 체취나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사고 현장에 계속 머무르며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 훈련관과 김성환(소백 담당)·박문호(희야 담당)·오영철(행복 담당)·백기철(충성 담당) 핸들러가 한 팀이다.
이 훈련관의 팀이 24시간 동안 탐색과 휴식을 반복한 뒤 다른 팀이 24시간 투입되는 방식이다.
팀원들 모두 수도권이나 경북이 고향이지만 교대 근무로 인해 올해뿐 아니라 명절에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 훈련관 팀을 비롯한 소방대원들은 연휴에도 연인원 200여명이 대기하며 매몰자 수색과 현장 안전 관리, 구급차 이송 준비 등을 하고 있다.
현장에 투입된 대원들은 통상 2교대로 5일 연휴 중 3일가량 근무한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보다는 폭탄 맞은 것처럼 위험한 붕괴 현장에 들어가는 대원 및 구조견들의 안전에 대한 걱정이 크다.
이 훈련관은 "시간이 지체될 때마다 피해자와 가족들께 면목이 없다"며 "어려운 환경이지만 꼭 피해자들을 찾을 수 있도록 동료들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경찰도 휴일을 반납하고 2교대로 사고 현장 위험 지역 통제 등을 하고 있다.
30층 넘는 고층 빌딩 사이로 부는 칼바람을 맞으면서 교통 통제로 인한 시민의 항의를 최일선에서 받을 때도 많지만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묵묵히 역할을 하고 있다.
한 경찰관은 "먹지도, 자지도 못한 채 피해자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어서 피해자들을 찾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사고 첫날부터 조용히 급수·배식 봉사를 해온 광주 서구 자원봉사센터와 대한적십자사 봉사자들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이날은 설 당일이라 주변 상점이 모두 쉬기에 가족들과 현장 작업자들을 생각해 오전 6시 30분부터 현장에 나왔다.
연휴에 앞서 오전·오후 교대로 일할 사람들을 신청받았는데 걱정과 달리 여러 봉사자가 자발적으로 나섰다.
광주시 자원봉사센터 봉사자들도 이날 식당을 이용하기 어려운 소방대원 등 현장 작업자들에게 떡국 점심을 제공하고자 아침부터 준비에 나섰다.
봉사자들은 현장에서 피해자 가족들과 피해 상가 상인들이 서로 미안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 아팠다며 빨리 피해자들을 찾기를 소망했다.
서구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저희가 큰 위로나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같이 있어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명절이 되니 사람이 많이 빠져 가족들도 더 상처를 받았을 것 같다.
피해자들을 모두 찾을 때까지 함께하며 힘이 돼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