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광역·기초의원 30% 청년 의무화…지역 중심 청년 인재 확보 박차
국힘, 토론배틀 등 파격공천 만지작…"23∼24세 기초의원 나올 수도"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만 18세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이 나올 수 있을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1 지방선거를 120일 앞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 시·도지사 및 교육감 선거의 예비후보자 등록을 받기 시작했다.

이번 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피선거권의 하향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느냐다.

지난해 12월 31일 총선·지방선거 피선거권 연령 기준을 만 25세에서 만 18세로 낮추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었다.

이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선거일 기준 만 18세 이상 국민(2004년 6월 2일 이전 출생)은 누구나 예비후보자로 등록하고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피선거권 연령 하향은 내달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부터 적용된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의 경우 선거 지역구가 5곳에 불과한 만큼, 전국 단위로 치러지는 6월 1일 지방선거 결과가 사실상 법 개정 이후 청년층 정치 참여 확대 정도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방선거 D-120] 이번부터 만 18세도 출마 가능…2030 진출 확대될까
물론 일각의 기대감에도 불구, 정치권에서는 당장 이번 지방선거에서 만 18세의 지자체 무대 등장이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출마 자격을 얻었다 해도 한국 정치 지형의 특성상 현실적 진입 장벽이 만만치 않은데다 기성정당 역시 이들을 육성할 체계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적어도 공직선거법 개정을 계기로 2030 청년 세대의 정치권 진출 문턱이 낮아졌으며, 결과와 관계없이 국민의 관심이 청년들의 움직임에 집중될 수 있다는 점에는 여야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여야 주요 정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2030 청년의 정치진출 교두보'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여기에는 3월 9일 대선적극 견인하겠다는을 앞두고 젊은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보여 개혁성을 부각하는 한편 이를 통해 2030 표심을 견인하겠다는 셈법도 깔려 있어 보인다.

[지방선거 D-120] 이번부터 만 18세도 출마 가능…2030 진출 확대될까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송영길 대표가 전면에 섰다.

송 대표는 지난달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동일 지역 4선 연임 금지 제도화 등을 담은 인적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오는 지방선거에 광역·기초 의원의 30% 이상 청년 공천을 의무화하겠다고 천명했다.

송 대표는 "2030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기회를 더 많이 갖는 것만으로도 청년 당사자들은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전날 오마이뉴스 TV에 출연해서도 "여든 야든 다선 의원들은 반성해야 한다.

국민이 다선 의원의 경륜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정치 혁신과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대선 준비와 더불어 지역별 '청년 인재' 발굴 작업에도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미 작년 11월 광주시당 선대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당시 만 18세였던 광주여고 3학년이었던 남진희 씨를 임명한 바 있다.

청년 정치 확대의 일환이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역을 중심으로 한 각계각층의 '청년 인재'를 찾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선거 D-120] 이번부터 만 18세도 출마 가능…2030 진출 확대될까
국민의힘 역시 사상 첫 '30대 당수' 기록을 세운 이준석 대표를 필두로 청년 정치참여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때부터 기초의원·국회의원 공천자격시험제도, 주요 당직자 공개선발 등 청년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최근 한양대 재학생들과의 행사에서 "다가오는 지방선거 때부터 공천이나 젊은 세대 정치참여에 있어서 파격적인 도전을 할 것"이라며 광역의원 비례대표 상위 순번의 경우 토론배틀로 선발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전날에는 전주 MBC 시사토론에 출연, 국민의힘의 '약한 고리'로 여겨지는 호남 지지기반 확대 방안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기초의원을 최대한 많이 배출해 젊은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지역별로 거점 대학을 선정하고 갓 졸업한 청년들이 즉시 지방의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기반을 만들어 준다면 23∼24세 국민의힘 기초의원도 배출할 수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