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자료지참" vs 국당 "자료없이"…민주 "알아서 하되 無자료도 좋아"
"제대로 붙자"…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 '4자 대결' 준비 매진할 듯

4자 토론은 3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KBS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2월 15일) 이후 진행되는 세 차례의 법정 토론에 한 발 앞서 후보자들의 참모습을 유권자들에게 알릴 기회라는 점에서다.
이에 따라 각 후보는 남은 4자 TV토론 준비에 본격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양자 토론을 31일에 하는 조건으로 2월 3일 4자 토론을 하기로 했다.
양자 토론이 무산된 가운데 민주당은 4자 토론 개최에 적극적이다.
국민의힘 역시 이날 예정됐던 양자토론 결렬의 여파가 이어지지 않도록 4자 토론에는 차질 없이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토론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자가 불발돼도 2월 3일 4자 토론에는 참석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4자 토론은 저희가 다 수용했다"고 밝혔다.
양자 토론에 반대 농성을 이어오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이날 농성을 마치고 4자 토론 준비에 착수했다.

앞서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국민의힘을 뺀 3개 정당은 이미 지난 28일 TV토론을 중계할 방송3사와 토론 형식, 규칙 등 세부 내용을 협의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당시 협의에 불참했지만 일단 3개 정당이 방송사와 합의한 내용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31일 양자토론' 논의 과정에서 최대 쟁점이었던 자료지참 여부 역시 선관위 규정에 따라 '지참 가능'으로 이미 교통정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황상무 언론전략기획단장은 기자회견에서 "법정 토론에서는 선관위 규정에 의해서 (참고자료를) 다 가지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협상단에 따르면 4자 토론은 TV로 생중계하는 법정 토론으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후보자 토론회 관리규정'을 따라야 한다.
이 규정은 'A3 용지 규격 이내의 서류·도표·그림' 등 참고자료를 허용하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당 측에서는 '자료 지참' 문제를 두고 세부 협의를 더 해봐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추후 이견이 노출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실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오후 기자회견에서 "2월 3일 4자 토론에서 무(無)자료로 제대로 붙어보자.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도덕성, 미래비전, 정책대안, 개혁 의지를 갖고 한번 제대로 붙어서 국민의 평가를 받아보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안 후보가 철야농성까지 하며 요구해온 4자 토론을 '무자료'로 진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불참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민주당은 다른 후보들이 합의하면 자료 없이도 할 수 있지만 법적으로 보장된 자료 지참을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8일 협상 때 법정 토론이니 (참고자료는) 알아서 하자고 한 것"이라면서 "만약 안철수, 심상정 후보가 공개적으로 무자료로 하자고 하면 우리도 괜찮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나쁜 후보들끼리 내가 덜 나쁘다는 경쟁은 그만하고 이제 국민이 지켜보는 공정한 링에서 당당하게 경쟁하자. 방송사 주관 4자 토론을 조건 없이 수용하자"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