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서 눈물 속 설 연휴 맞아…설 연휴 고생하는 소방대원 응원


"가족들이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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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하루 앞둔 3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 협의회 대표인 안모(45) 씨는 구조 현장에서 활동하는 소방대원들을 응원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씨는 이날 오후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지역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의 정례 브리핑 직후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대원들이 정말 열심히 구조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가족들이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씨는 "피로 해소제라도 조금 (구조대원들에게) 사다 드리려 한다"며 설 연휴에 고생하는 소방대원들을 향해 "힘을 주고 격려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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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씨는 앞서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설을 맞는 피해자 가족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안씨는 "건물 내부에 있는 가족한테 미안한데 떡국을 어떻게 먹겠냐. 차라리 라면을 먹고 말지"라며 안타까워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벌써 21일째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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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 무한신뢰"…아파트 붕괴 피해 가족들 간절한 기다림(종합)
피해자 가족들은 기적 같은 일이 현장에서 일어나기를 여전히 간절히 희망하고 있었다.

사고 현장 초입에는 피해자 가족들이 생활하는 천막이 설치돼있다.

이들의 시계는 지난 11일 사고가 발생했던 그 시간에 여전히 머물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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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은 처참히 부서져 내린 아파트 건물을 멀찍이 바라보며 구조 소식만 하염없이 기다렸다.

속마음은 하루하루 시커멓게 타들어 가는 것처럼 보였다.

일부 가족은 안타까운 마음에 한참을 건물 출입 통제선에서 서성였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가족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기도하는 것뿐이었다.

피해자 가족 중 일부는 "조상님께 빨리 우리 가족을 집으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빌려고 집에서 따로 차례상을 올리려 한다"며 울먹였다.

"구조대 무한신뢰"…아파트 붕괴 피해 가족들 간절한 기다림(종합)
대책본부는 붕괴 발생 나흘째에 첫 피해자를 지하공간에서 수습했다.

이후 매몰자 2명의 구조와 남은 실종자 3명을 찾는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이일 소방청 119 대응국장은 이날 오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힘내라고 각계에서 격려해주는 부분이 많다"며 "피해자 가족들의 심정을 이해, 현장에서는 더 열심히 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일부는 합동분향소 설치에 대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서로를 다독여 사고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함께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였다.

"구조대 무한신뢰"…아파트 붕괴 피해 가족들 간절한 기다림(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