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점령 후 아프간 전 관리·군인 100명 넘게 피살"
보도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 당시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을 통해 입수한 '믿을 만한 제보들'을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 가운데 3분의 2가 넘는 희생자가 사법절차 없이 탈레반이나 탈레반 추종 세력에게 처형됐다고 말했다.
이는 미군 주도 연합군에 협조한 전 관리·군인을 사면하겠다고 했던 탈레반의 약속과는 전혀 맞지 않는 것이라고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적했다.
또, 이슬람국가 호라산(IS-K)과 연관됐다는 혐의로 최소 50명이 사법절차를 거치지 않고 피살됐다는 정보도 UNAMA이 입수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탈레반의 안전 보장 선언에도 불구하고, 전 정부 관리와 연합군 협력자 등의 강제적 실종, 이들의 신체 보전권리와 생명권에 대한 침해가 자행됐다는 정보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권 활동가나 언론 종사자 역시 지속적으로 표적이 돼 임의로 구속되거나 살해 위협에 처하는 등 박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UNAMA는 아프간에서 44건의 일시 구속, 구타, 위협 사례를 확인했고 그 중 42건이 탈레반이 주도한 것으로 집계했다.
탈레반은 공세를 퍼부은 끝에 지난해 8월 15일 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한 후 빠르게 아프간을 전역을 장악했다.
탈레반 지도부는 이후 무기를 내려놓는 정부군에 대해 사면을 약속하고 이들을 추적하지 않겠다는 서면 약속까지 하는 등 대외적으로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해 왔다.
탈레반은 이에 더해 여성 인권을 억압하지 않고, 독립적 언론 활동을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이같은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우려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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