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천호성 전주교대 교수·황호진 전 부교육감 각축전
2월 1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가운데 전라북도 교육감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보를 표방한 3명을 대표해 선출된 단일후보에 대한 표심 향방이 주요 변수로 뽑힌다.

31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번 전북교육감 선거에는 서거석(68) 전 전북대 총장, 천호성(55) 전주교대 교수, 황호진(61)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 등 세 명이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이들은 각각 국립대학교 총장 경력, 교사 출신의 현직 교대 교수, 교육행정 전문가를 내세운다.

현재까지 서 전 총장이 한발 앞서고 천 교수와 황 전 부교육감이 뒤쫓는 형국으로 나타난다.

김승환 현 교육감은 3선을 연임해 이번 선거에 나서지 못한다.

KBS 전주총국이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서 전 총장이 29.7%의 지지율로 천 교수(7.5%), 황 전 부교육감(4.7%)을 큰 격차로 앞섰다.

이 가운데 천 교수는 이항근 전 전주시 교육장, 차상철 전 전교조 전북지부장과 경선을 거쳐 지난 21일 이른바 '민주진보 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경선에 패한 두 사람은 "천 교수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단일화 시너지효과로 지지율 상승을 끌어낼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단일화 이후 새전북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천 교수는 17.3%로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

서 전 총장은 32.9%, 황 전 부교육감은 9.6%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선에 참여한 세 명의 '단일대오' 형성과 적극적인 협력은 의문으로 남아 있다.

서거석 전 총장은 거점국립대인 전북대 총장을 두 차례 지내면서 대학을 혁신하고 위상을 높인 성과와 추진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28.95%의 득표율로 김승환 교육감(득표율 40.06%)에게 패했지만, 높은 인지도와 공고한 지지층을 내세워 줄곧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천호성 교수는 15년 교사와 17년 수업 연구 교수 경력으로 활동한 교육 현장 전문가임을 내세운다.

민주진보 단일후보임을 내세우는 그는 김 교육감 정책을 계승하면서도 '새로고침'을 통해 전북교육을 한층 더 혁신하겠다고 강조한다.

황호진 전 부교육감은 교육부 교원정책과장, 주OECD 대표부 교육관, 전북교육청 부교육감 등을 지낸 교육행정 전문가로 4년 전 선거에서 7.05%의 지지를 얻었다.

그는 교육 현장을 찾아 학생, 교사, 학부모와 만나면서 교육정책에 대한 통찰과 실사구시적 실천 능력을 발휘하겠다고 설파한다.

도내 한 교육단체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절반 정도로 나타난 부동층을 어떻게 잡느냐가 당락의 관건으로 보인다"며 "각 후보가 자신의 색깔, 특화한 교육경력과 공약을 알리기 위해 활발한 선거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