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억 들여 1만277㎡에 광장·숲길 등 갖춰…후계목도 육성
전국적인 단풍 명소로 널리 알려진 강원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 일대를 새로운 관광지로 조성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원주시는 52억 원을 들여 천연기념물 제167호인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주변 1만277㎡에 경관 광장과 은행나무 숲길, 보행자 전용 도로,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출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시는 생물학적 가치와 역사적 의의를 지닌 은행나무를 보전하고 방문객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경관 광장과 함께 135대를 수용하는 주차장을 조성한다.

특히 주차장과 은행나무 구간에는 천년 스토리를 테마로 도로 양옆에 은행나무 가로수를 심고 길이 162m, 폭 12m의 보행자 전용 도로를 개설해 관광객과 지역 주민 안전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곳은 가을이면 주말과 휴일마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극심한 교통 마비가 빚어져 주민과 방문객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은행나무는 높이 34m, 둘레 14m로 수령이 80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지역 신목 역할을 하는 등 민속문화자료로 인정받아 1964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시는 은행나무 유전자원 보존을 위해 후계목 육성도 추진한다.

후계목 육성사업은 문화재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정부 지정 양묘업자를 선정해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후계목을 육성한 뒤 2028년께 시에서 후계목을 구매해 분양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주민들은 2017년부터 반계리 은행나무 축제를 여는 등 은행나무를 활용한 관광 활성화를 추진해왔다.

은행나무는 그동안 원주의 단풍 명소였으나 지난해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단풍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반계리 은행나무' 해시태그 게시물이 약 4천500개 등록돼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은행나무의 체계적인 관리와 기반 시설 확충으로 관광 자원화해 인근 소금산 출렁다리를 중심으로 한 간현관광지와 오크밸리, 뮤지엄 산 등과 연계한 명소로 조성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도 도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