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28일 경기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구축과 관련해 "조금 불확실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은 이날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계획으로는 가능한 빠른 시점에 용인 부지를 확보해서 새 팹(공장)을 지어야 하는 상황이며, 2026년 초까지 새 팹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노 사장은 그러나 "이런 계획이 우리가 노력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현재 산단 부지 조성과 토지매입은 특수목적회사(SPC)가 하고 있고, 우리가 분양을 받아야 팹 관련 착공을 할 수 있어 조금 불확실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 초 준공한) 경기 이천(M16) 공간이 계획보다 빨리 램프업(양산 전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는 작업)되고 있어 추가 공간에 대한 수요(니즈)는 분명히 있다"면서 "만약에 용인에 첫 팹이 들어오는 시점이 상당 폭 차질이 있다면 다른 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고, 실제로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노 사장이 언급한 '다른 공간 확보 방안'은 용인 이외의 별도 부지를 검토한다는 뜻이 아니라 기존 팹의 효율화 및 확장을 통한 공간 확보를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SK하이닉스는 용인에 약 120조원 이상 투자해 반도체 상생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곳에는 50여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가 함께 입주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산업단지 공사가 시작되면 2024년에 1단계 팹을 착공해 2026년 준공할 계획을 세운 상태다.
그러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주민 설득과 인허가가 지연돼 당초 계획보다 착공이 1년 이상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총 13조4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올해 투자 규모는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용인 반도체 신규공장 부지매입과 미국 연구개발(R&D) 센터 건립 등에 주로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달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1차 인수를 마친 SK하이닉스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자사의 낸드플래시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노 사장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통해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후발 주자에서 세계 2위 업체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시장 점유율도 기존 양사의 점유율을 단순 합산한 것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전 세계 낸드플래시 수요가 전년 대비 3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자사의 올해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율이 시장 수요 증가율을 상회하고, 특히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물량까지 포함할 경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자사의 128단 낸드플래시 웨이퍼에 솔리다임의 컨트롤러 기술을 접목한 메모리 저장장치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프로토타입 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곧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도 소개했다.
솔리다임의 매출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SK하이닉스의 연결 매출로 반영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어 매출 42조9천978억원, 영업이익 12조4천103억원을 달성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연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급등하고 있다.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 기대와 함께 대규모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이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 들어 18.93% 올랐다. 지난 13일에는 장 중 9750원까지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의 상승세는 다른 증권주와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올 들어 키움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등은 4~6% 오르는 데 그쳤다.미래에셋증권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이 이 같은 차이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약 1467억원(보통주 250원·1우선주 275원·2우선주 25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1369억원(보통주 1500만 주·2우선주 250만 주)어치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2030년까지 자사주 총 1억 주를 추가 소각하겠다는 중장기 계획도 밝혔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주가 부양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올해는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이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미국법인의 세전이익은 945억원으로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체 해외법인 이익은 1661억원으로 전년 대비(485억원) 3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인수한 인도 미래에셋셰어칸의 자산관리(WM) 성과까지 반영되면 추가적인 실적 향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과 함께 연내 이뤄질 자기주식 추가 소각도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만원에서 1만2000원으로 올렸다.최만수 기자
개인투자자에게 팔린 홈플러스 단기채권 규모가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법인 판매분까지 합친 리테일(소매) 규모는 5400억원이었다. 홈플러스 채권 판매잔액 6000억원 중 대부분이 개인이나 중소기업에 떠넘겨진 것이다.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조사·분석한 결과, 지난 3일 기준 홈플러스 기업어음(CP),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단기사채 등 단기채권 판매잔액은 총 5949억원이다. 이 중 증권사 일선 지점 등을 통해 개인에게 팔린 채권은 2075억원(676건)이다. 일반 법인에는 3327억원어치(192건)가 판매됐다. 기술·전자·해운업 등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이 주로 홈플러스 단기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단기채권 대부분이 개인이나 중소기업에 판매된 것으로 드러난 만큼 불완전판매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홈플러스는 기업회생을 신청하기 직전인 지난달에만 총 11차례에 걸쳐 1807억원어치 단기채권을 발행했다. ABSTB 발행액이 1517억원(4회)으로 가장 많았고 단기사채가 160억원어치(4회), CP가 130억원어치(3회) 발행됐다. 지난달 25일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한 이후에도 820억원 규모 ABSTB를 발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홈플러스 매장을 자산으로 편입한 리츠나 부동산 펀드에서도 개인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심성미 기자
미국 증시에 상장된 여행·레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R(경기 침체)의 공포’가 확산하면서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탓이다.16일 ETF체크에 따르면 미국 여행·레저 관련 ETF 8개 종목의 최근 한 달(2월 18일~3월 14일)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였다. 낙폭이 가장 큰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여행&휴가 불 2X’ ETF(티커명 OOTO)다. 글로벌 여행 관련 기업의 일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한 달 사이 29.02% 급락했다.‘디렉시온 데일리 여행&휴가 불 2X’의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숙박 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다. 2월 18일 160.6달러이던 에어비앤비 주가는 이달 14일 122.86달러로 한 달 새 23.5% 떨어졌다. 글로벌 호텔 체인인 힐튼호텔(-14.69%)과 메리어트인터내셔널(-15.71%), 테마파크·크루즈 사업 등을 영위하는 월트디즈니(-9.97%) 등 비중 상위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꺾여 ETF 수익률도 흔들렸다.항공주 주가도 내림세를 보였다. 미국 경기 불황으로 여행 수요가 감소한 데다 국제 유가까지 올라서다.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은 지난 한 달간 각각 28.65%, 27.34% 급락했다. 같은 기간 아메리칸항공은 32.40% 떨어졌다. 올 들어 항공기 사고가 잇따른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군용헬기와 아메리칸항공 항공기가 충돌해 승객 전원이 사망했고, 지난달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델타항공 항공기가 착륙 중 뒤집어졌다.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 등은 최근 1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이에 따라 항공주에 집중 투자하는 ETF 수익률도 휘청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