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시설 서로 공격, 사라진 파월 '풋'…현실 깨닫는 시장?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이란과 이스라엘이 석유 시설을 폭격하면서 브렌트유가 다시 배럴당 110달러를 넘었습니다. 유가가 인플레 압력을 높이는 가운데, 전쟁이 터지기 전 데이터인 2월 생산자물가(PPI)가 예상보다 높은 0.7% 올라 우려를 더했습니다. 그래서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더 큰 관심이 쏠렸는데요. 회의 결과는 중립적이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매파적이었습니다. 그는 물가 둔화 없이는 금리를 내리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1. 서로 석유 시설 타격…유가 더 오른다


17일(미 동부 시간)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2~0.4% 내림세로 출발했습니다. 내림 폭은 시간이 갈수록 커졌습니다. 유가가 종일 강세를 보인 탓입니다.

▶이스라엘은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연결된 아살루예 천연가스 시설을 폭격했습니다. 이스라엘이 테헤란의 연료 탱크를 공격한 적은 있어도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한 건 처음입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즉각 보복을 다짐했습니다. 사우디의 삼레프 정유소와 주바일 석유화학 단지, UAE 알호슨 가스전, 카타르의 최대 LNG 시설 라스라판 산업단지와 석유 화학공장을 보복 대상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리고 카타르의 라스라판 단지가 공격받았습니다. 카타르는 “광범위한 피해”를 보고했습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11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미즈호는 "이란이 자신의 에너지 자산이 공격받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입장을 누그러뜨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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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어제 이란 알리 라리자니 국가안보 책임자가 살해했습니다. 이란의 에스마일 하티브 정보부 장관도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라리자니를 이란의 실질적 지도자라고 묘사했는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라리자니는 실용주의적 성향을 가진 협상파입니다. 과거 이란 핵 협상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았죠. 이에 따라 이란이 외교적 해결을 모색할 가능성은 더 낮아졌습니다. 게다가 언론들은 사우디(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 UAE 등 미국의 중동 동맹국들이 이란 정권과 군사력이 약화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에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이란 정권을 약화시키는 게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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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뉴스도 있었습니다. 이라크는 쿠르드 자치 정부와 합의해 터키 항구를 통한 원유 수출 재개에 합의했습니다. 이라크의 원유는 대부분 남부 바스라 터미널을 거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되는데, 이게 막히자, 파이프라인을 통해 북쪽 터키를 통해 수출하겠다는 겁니다. 다만 이 파이프라인은 하루 30만 배럴 용량으로 이라크의 하루 생산량(420만 배럴)의 일부만 처리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항구 간 물자 운송을 미국 선박만 할 수 있도록 한 '존스법'의 적용을 두 달 면제하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내 유가 상승세를 완화하려는 것입니다. JD밴스 부통령은 유가 문제를 다루기 위해 몇 가지를 "24∼48시간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오후 6시께 브렌트유는 6.02% 오른 109.65달러, 서부텍사스원유(WTI)는 3.15% 상승한 99.3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WTI는 오르긴 했지만, 브렌트유보다 덜 올랐습니다. 미국은 에너지 자급자족이 가능해서 원유 부족 사태가 발생할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경제적 영향도 덜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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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데니리서치는 미국과 미국 증시가 다른 나라보다 더 잘 버티는 이유를 세 가지로 제시했습니다.
① 공급 측면에서 미국은 에너지 자립국이며, 이는 1970년대와는 다르다. 미국의 에너지 생산량은 2023년 이후 국내 총수요를 초과해 왔다.
② 미국 경제는 생산성 향상 및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의 전환으로 과거보다 GDP 단위당 에너지 소비량이 현저히 줄었다. 그 결과, 유가 급등이 과거보다 인플레이션을 덜 유발하고 실질 경제 활동에 미치는 피해도 적다.
③ 미국 소비자는 유가 충격에 더 강하다. 개인소비지출(PCE)에서 휘발유와 에너지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 추세를 보였으며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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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스는 "올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유지할 경우, 유럽의 성장률은 거의 0.5%포인트 하락하는 반면, 미국의 성장률은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분쟁은 에너지 수입국인 유럽과 아시아의 경제에 훨씬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미국 가계의 평균 가처분 소득 중 에너지에 쓰는 비중은 2%에 불과한 상황이어서 WTI의 배럴당 95달러는 더 이상 위협적 가격이 아니다. 2012년에는 이 수치의 두 배인 4% 이상이 쓰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물론 유가가 100달러에 머물러 있을 것이란 보장은 없습니다. 100달러 안팎은 전쟁이 단기적으로 끝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가격입니다. 월가에서는 유가가 125~130달러 이상이 되면 시장에 다른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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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은 "겉으로 보이는 유가 안정세를 전 세계적인 충분한 공급의 증거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이는 지역별 재고 과잉, 기준유 구성, 정책 개입으로 인해 발생한 일시적 완충 효과를 반영하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지 않는다면 이러한 낮은 가격은 지속될 가능성이 작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시티는 "단기적으로는 유가의 점진적 상승세를 예상하며,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10~12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시티는 "현재 위험 편향은 상승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유가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에 도달하고, 원유 및 석유제품 가격을 모두 포함한 총가격은 올해 중반까지 배럴당 180~200달러까지 오르는 것을 가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2. 두달 연속 높게 나온 PPI…인플레 경보?


오늘 FOMC의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아침에 2월 생산자물가(PPI)가 발표됐는데요. 예상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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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수치는 한 달 만에 0.7% 상승했고, 근원 PPI도 0.5% 올랐습니다. 월가는 두 수치 모두 0.3% 오를 것으로 봤었는데, 훨씬 높게 나온 것입니다. 지난 1월에도 각각 0.5%, 0.8% 뛰는 등 예상을 크게 넘었었는지요. 전월 대비로는 헤드라인 수치는 3.4%를 기록해 작년 2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근원 물가는 3.9%에 달했습니다. 1월 2.9%, 3.6%에서 가속한 것입니다. 서비스 물가가 0.5% 상승했고요. 상품 물가는 1.1% 올랐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2월 PPI의 예상치 못한 급등은 유가 상승 이전에도 이미 공급망 전반에 걸쳐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PPI 구성 요소 중 의료비(0%), 요양치료비(0.1%) 등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반영되는 일부 요소의 물가는 안정세를 보였다는 겁니다. 항공료(0.9%)는 높았지만요. Fed는 근원 PCE 물가를 인플레이션의 벤치마크로 삼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PPI는 모든 점에서 우리 예상보다 높았다. 하지만 근원 PCE 물가에 들어가는 요소는 예상보다 약간 낮았다. 2월 소비자물가(CPI)와 PPI 데이터에 기반해 2월 근원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31%(기존 예상 0.34%) 오르고, 전년 대비로는 2.92%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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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 PCE 물가는 지난 1월 3.1% 올랐는데, 조금 둔화할 것이란 예측입니다. 물론 3.0%도 Fed의 물가 목표인 2.0%보다 훨씬 높습니다. (나중에 파월 의장은 2월 근원 PCE 물가가 3.0% 상승했을 것이라고 언급함)

이에 따라 오후에 나올 FOMC의 회의 결과가 매파적일 것이란 관측이 더 강해졌습니다. 삼컨설팅의 클라우디아 사함 설립자는 "파월 의장이 더 매파적인 발언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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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Fed는 물가만 보는 게 아니라 고용도 봅니다. 양대 책무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입니다. 지난 2월 고용은 9만2000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죠. Fed는 작년 12월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올해 말 실업률을 4.4%로 전망했는데, 이는 2월 실업률과 같습니다. 데이터트렉리서치는 "최근 유가 급등세가 기업들의 경기 침체 우려를 부를 만큼 오래 지속된다면 '적은 고용' '낮은 해고'를 특징으로 한 최근 노동시장 흐름은 확실히 흔들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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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한 캐나다중앙은행(BoC)은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성장 위험은 하방 압력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라며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했습니다.

3. 중립적 성명, 매파적 파월


오후 2시 FOMC는 회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준금리는 3.5~3.75%로 동결했습니다.

▶FOMC 위원 12명 중 11명 찬성. 스티븐 마이런 이사만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했습니다. 1월에 함께 반대했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동결에 찬성했습니다. 이는 약간 매파적으로 여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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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에서 변화는 거의 없었습니다. "실업률이 안정화되고 있다"라는 문구를 "실업률이 최근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라고 바꿨고요. "중동 정세 변화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불확실하다"라는 문구를 새로 넣었습니다. 이는 중립적으로 평가됐습니다. MUFG는 "이런 성명서 수정은 중동 분쟁으로 인한 성장 충격과 인플레이션 파급 효과에 대비하고 있음을 전달하면서도, 어떠한 신호도 보내지 않으려는 시도"라고 풀이했습니다.

▶점도표에서는 올해 1차례, 내년 1차례 인하라는 기존 기준금리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12월과 마찬가지로 Fed 위원 19명 중 12명이 올해 한 차례 이상 금리 인하를 예상하면서 중간값이 1회 인하로 유지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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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에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높이고(12월 2.3%→2.4%, 실업률 전망치는 유지(4.4%)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헤드라인(2.4%→2.7%), 근원(2.5%→2.7%) 모두 높였습니다. 요약하면, 성장은 강해지고 실업률은 안정세를 보이지만 인플레이션은 더 오를 것이란 예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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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했던 것보다 매파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제너스핸더슨의 대니얼 실럭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Fed는 전반적으로 인내심을 재확인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인정했으며, 더 높아진 인플레이션 전망에도 불구하고 더 매파적으로 전환하지 않았다. 이는 최근 변동성으로 이미 경색된 시장에 안도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높아진 인플레이션 전망에도 성장과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 게 의아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JP모건의 밥 미셸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이는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경제는 계속 성장하고 고용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의미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에 실질적 영향이 있을 것이고, 궁극적으로 경제와 노동시장에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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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적이지 않은 결정과 점도표 등이 발표된 뒤 시장 금리는 소폭 하락하고, 주가는 살짝 내림 폭을 줄였습니다.

그리고 오후 2시 30분 제롬 파월 의장이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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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영향, 불확실

파월 의장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단기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고 했지만, "미국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의 범위와 지속 기간을 알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했습니다.

▶물가 둔화해야 인하

파월 의장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관세의 일회성 영향이 줄어들면서 올해 중반쯤에는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는 것"이라면서 "물가 완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는 어렵다고 시사했습니다. 그는 “관세 인플레이션이 올해 중반부터 하락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금리 전망은 경제 성과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그런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입니다.
(이 발언이 나온 뒤 S&P500 지수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국채 수익률은 뛰고요)

▶물가 트라우마

파월은 "(일시적) 에너지 충격을 무시하고 봐야 한다는 게 기본이지만" 맥락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 관세로 인한 상품 가격 급등으로 상황이 복잡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웃도는 더 넓은 맥락도 고려해야 한다. 에너지 인플레 문제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며, 맥락 속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이번 유가 급등은 단독으로 발생한 게 아니어서 무시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금리 인하 전망 축소?

파월은 SEP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변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금리 인하 폭을 줄이려는 의견이 '의미 있는' 추세가 있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2회 이상 인하를 제시했던 4~5명이 1회 인하로 바꿨다는 겁니다. 다만 유가 상승 영향을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SEP를 발표하지 않아도 될 시기가 있다면 바로 지금"이라며 점도표를 폄하했습니다.

▶조사 끝날 때까지 사임 안 해

파월 의장은 법무부 조사에 대해 "조사가 투명하고 확실히 마무리될 때까지 이사회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조사가 종료되면 떠날 것인지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라고 답했습니다. 그의 의장 임기는 5월 15일 끝나지만, 이사직 임기는 2028년 1월에 종료됩니다. 또 케빈 워시 의장 지명자가 5월까지 상원에서 인준되지 않으면 "인준될 때까지 법에 따라 임시 의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금리 인상은 아직

파월 의장은 일부 위원들이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일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대다수는 그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지 않는다"라고 답했습니다.

▶미국 경제는 강하다

파월은 "미국 경제는 여러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라고 했고요. 2월 고용보고서(고용 –9만2000개)에 대해 "1월 보고서는 긍정적 놀라움이었고, 2월 보고서는 부정적 놀라움을 줬다. 두 보고서를 합치면 중간 정도의 결과가 나온다. 실업률은 작년 9월 이후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일자리 증가가 사실상 전혀 없다"라고 하지만, 노동 공급 증가가 없어서 그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AI 영향은 아직

파월 의장은 AI가 인플레이션을 낮출지 현재 단정 지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생산량과 생산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지만요. 현재로서는 데이터센터 구축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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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발언의 핵심은 인플레이션이 예상처럼 둔화하지 않으면 금리를 내리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워시 지명자가 인준되면 않으면 의장직을 계속 맡고요. 둘을 합쳐보면 유가 충격이 이어지는 한 5월을 넘어서도 금리 인하가 없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찰스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전략가는 "파월 의장은 1월 기자회견 때보다 더 신중했다. 인플레이션 환경을 일시적이라고 치부할 여유가 줄어들었고, 비둘기파적으로 선회할 여지도 축소됐다. 그의 임기가 (잠정적으로) 5월에 끝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치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공간도 제한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과거 Fed가 해왔던 것처럼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데 대해 꺼리는 태도를 보인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르네상스매크로의 닐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이건 경제를 지탱해 줄 또 하나의 안전장치가 사라진 것 같다. 이제 좋은 소식으로 인한 금리 인하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실업률이 상승하더라도 Fed는 즉시 개입하지 않을 것 같다. Fed 풋옵션의 행사가격은 이전보다 훨씬 더 낮아졌다(상황이 어려워져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Fed 내부 비둘기파의 선두에 섰던 월러 이사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은 점은 중요하다. 월러가 지지하지 않으면 워시 차기 의장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매파적이었다. 인플레이션 오버슈팅, 기대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반면 노동시장의 하방 위험에 대한 언급은 많지 않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파월 의장은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의 상승률이 더 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표하고,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과 긴축의 경계선에 있다고 묘사해 비둘기파적 주장에 대한 확신이 다소 부족해 보였다. 이런 매파적 태도는 이미 불안정한 시장을 더 혼란에 빠뜨렸다. 하지만 현 상황은 Fed가 주도권을 쥐고 있지 않다. 전쟁 장기화와 에너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경제와 금리의 향방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 상황 변화에 따라 신중한 Fed의 입장은 바뀔 수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장기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Fed는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잠정적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언급은 거의 하지 않고, 오히려 인하 여지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경제가 약화되지 않는 한 인하를 정당화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라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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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치솟았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오후 4시33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6.7bp 오른 4.269%, 2년물 11.5bp 뛴 3.786%에 거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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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을 좇는 달러 가격도 치솟았습니다. ICE 달러인덱스는 0.73% 오른 100.302를 기록했습니다. 다시 100을 넘었습니다.

4. 전방위적 하락…에너지도 내렸다


주가 하락세는 깊어졌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1.36%, 나스닥은 1.46% 내렸습니다. 다우는 1.63% 떨어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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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지수는 오늘 6624.70을 기록, 다시 6600선 부근에 있는 200일 이동평균선에 근접했습니다. BTIG는 기술적 분석을 통해 "이 구간에 대한 세 번째 테스트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이 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는 확신은 거의 없다. 11월 저점인 6521이 더 중요할 가능성이 높지만, 추가 하락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며 6000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꽤 높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긍정적이던 펀드스트랫도 "시장의 폭(Market breadth)은 즉각적인 회복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WTI 원유의 상향 돌파는 가격을 다시 115달러 선까지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으며, 글로벌 채권 금리의 돌파 현상은 더 심각한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 주가 지수는 작년 11월 저점 수준을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릴 태세"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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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지수 종목 중 약 420개가 하락했습니다. 유가 충격에 매파적 통화정책 충격까지 겹쳤으니까요. 소파이의 리즈 토마스 전략가는 "최악의 시장 부진을 보이며 모든 업종과 산업군이 하락 마감했다. 진정한 급락을 기다리고 있다면, 오늘 바로 그 조짐을 나타나는 같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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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도 11개 모두 하락했습니다.필수소비재(-2.44%) 임의소비재(-2.32%) 소재(-2.25%) 업종은 2% 넘게 급락했고요. 헬스케어(-1.61%) 부동산(-1.16%) IT(-1.24%) 금융(-1.24%) 까지 7개가 1% 이상 떨어졌습니다. 심지어 에너지 주식도 0.16%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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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주식 하락은 제프리스, 시티 등에서 에너지 업종이 잠재적으로 고점까지 올랐을 수 있다고 분석한 탓입니다.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뛰기 전에도 에너지 업종은 11개 업종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습니다. 석유 및 가스 생산 업종은 올해 들어 29% 상승했습니다. 제프리스는 ”지난 12주간 에너지 업종에 대한 누적 유입액이 운용자산의 7%에 달했다. 지난 15년간 그 어떤 시기보다 훨씬 큰 규모다. 이는 정점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S&P500 지수에서 에너지 비중이 불과 55거래일 만에 2.7%에서 3.7%로 3분의 1 이상 증가했는데요. “이러한 큰 변동은 포지셔닝 변화의 상당 부분이 이미 발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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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장 초반 중국에서 H200 칩 판매 허가를 다시 받고 생산을 재개했다는 보도로 인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0.84%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1.91%)가 아마존(-2.48%)과 오픈AI 간 약 500억달러(약 74조500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둘러싸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둘 다 급락했습니다.

반등세를 이어가던 소프트웨어 주식도 크게 내렸습니다. 소프트웨어 업종 ETF인 IGV는 1. 39% 떨어졌습니다.
석유 시설 서로 공격, 사라진 파월 '풋'…현실 깨닫는 시장?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장 마감 뒤 실적 발표를 앞둔 마이크론은 장 초반 큰 폭으로 올랐었는데요. 강보합(+0.01%) 수준으로 마감했습니다. 잭스에 따르면 월가는 지난 분기 주당순이익(EPS)이 8.80달러로 전년 대비 464% 증가하고, 매출은 193억 달러로 14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발표된 실적은 훨씬 좋았습니다. 조정 EPS는 12.20달러, 매출은 238억600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가이던스도 대단했습니다. 마이크론은 현재 분기에 매출은 200% 이상 증가한 335억 달러, 조정 EPS는 19.15달러가 될 것으로 제시했습니다. 컨센서스는 각각 243억 달러, 12.05달러였습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CEO는 강력한 수요, 업계의 공급 부족, 탁월한 실행력에 힘입어 2분기 매출, 총마진, EPS, 잉여현금흐름 등 모든 부문에서 신기록을 세웠다. 3분기에도 상당한 기록 경신을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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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소식, AI 우려, 유가 변동, 중앙은행 회의 등 온갖 뉴스 속에서도 기업 실적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실적이 진정한 기준이죠. 전쟁과 유가 상승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아직 월가 애널리스트의 전망에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팩트셋은 올해 S&P500 기업들의 연간 이익 성장률을 15.3%로 예상하는데요. 이는 연초 예상치 14.9%보다 소폭 높은 것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