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티즌들이 미국 할리우드 스타 키아누 리브스의 티베트 관련 자선 행사 참석을 비판하며 영화 '매트릭스' 보이콧 운동에 나섰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27일(현지시간) "중국 국수주의자들이 리브스에 대해 분노하며 최근 개봉한 영화 '매트릭스:리저렉션' 보이콧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들의 반발이 매트릭스의 중국 내 박스오피스 성적을 망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리브스가 미국 비영리단체 티베트 하우스를 지원하는 자선 콘서트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 리브스가 주연한 영화 '매트릭스'를 보지 말자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한 네티즌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리브스가 어떻게 상황도 이해 못 하고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콘서트에 참석할 수 있는가. 중국 (영화) 시장을 잃게 되는 게 두렵지 않은가"라고 썼다.



또 "'매트릭스'는 이제 (영화관에서) 내려질 수 있다", "중국 영화 시장에서 나가라"는 내용의 글도 올라왔다.

버라이어티는 리브스가 중국계 혈통의 할리우드 스타라는 점에서 중국에 많은 팬을 뒀으나 이번 사건으로 현지 네티즌들이 등을 돌리며 인신공격까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브스의 친할머니는 중국계 하와이인이다.

티베트 하우스는 티베트 분리독립 운동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요청으로 1987년 미국 뉴욕에 설립된 문화·교육 기관으로, 오는 3월 3일 열리는 콘서트의 수익금은 이 단체에 전달된다.

중국 당국은 티베트 하우스를 친(親) 티베트 분리독립 단체로 간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