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핵수석대표 전화협의…"연속된 北 발사 깊은 우려"
한미 북핵 수석대표가 27일 전화 협의를 하고 최근 북한의 연속된 미사일 발사에 '깊은 우려'를 공유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전화 협의에서 추가적인 상황 악화 방지가 긴요하다는 공통 인식을 바탕으로,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해 관련국들과 협력을 지속 강화하기로 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와 8시 5분께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 미사일 두 발의 비행 거리는 약 190㎞, 고도는 20㎞가량으로 탐지됐다.

북한이 올해 들어 미사일 발사에 나선 것은 벌써 여섯 번째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는 네 차례 양자 협의(5·11·20·27일) 및 한미일 3자 협의(17일) 등 북한의 도발 이후마다 전화 협의를 통해 공조 방안을 논의해 왔다.

특히 이번 협의에서 양국 대표가 '깊은 우려'를 밝힌 것은 한미의 대화 복귀 촉구에도 북한이 무력 시위를 계속하는 상황과 향후 추가 발사 가능성 등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잇단 미사일 시험발사에도 미국은 일단은 대화와 외교를 통한 해법을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도 북한을 대화로 복귀시키기 위해 한미의 보다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이 무력 시위를 지속하며 긴장 수위를 높인다면 한반도 정세가 대치 국면으로 급격히 치달을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