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어린이집·유치원에 지급…검사 후 등원 당부
"오미크론·설 겹쳐 확산 우려…접종 사각 아동 안전 위해"
"전통 놀이 대신 진단키트 교육"…달라진 유치원 설맞이
"설 연휴 보내고 부모님이랑 키트를 이용해서 검사 후 빨간 줄이 한 개 나오면 등원하세요."

설 연휴를 앞둔 27일 오전 부산 남구 무지개유치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이들은 고사리손으로 신속항원검사키트(자가진단키트)를 들어 보였다.

이날 유치원은 설 연휴를 앞두고 원생들에게 자가긴단키트를 나눠줬다.

지급에 앞서 선생님들은 자가 진단키트 사용 방법과 필요성 등을 교육한 뒤 명절 연휴 기간 부모님 도움을 받아 자가 진단키트로 검사한 뒤 음성이 나오면 등원할 것을 당부했다.
"전통 놀이 대신 진단키트 교육"…달라진 유치원 설맞이
과거 코로나19 이전 이맘때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예절교육이나 민속놀이 체험 같은 수업을 해왔다.

하지만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때문에 명절을 맞이하는 유치원의 모습도 바뀐 것이다.

이날 해당 유치원에서는 간단한 명절 예절교육과 함께 자가진단키트 사용법 등 교육을 진행했다.

한 원생은 "예전에 병원(보건소)에 가서 코를 찌를 때 정말 아팠는데 한번 해봐서 엄마와 같이 씩씩하게 검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명희 무지개유치원 원장(부산유치원연합회 남부분회 회장)은 "2년 동안 수업 시간에 계속해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어린아이들은 마스크가 없으면 오히려 허전해한다"며 "부모님들이 걱정이 많은 만큼 더 철저하게 방역수칙 등을 지키며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는 관내 모든 어린이집(5천500명분)과 유치원(3천250명분)에 설을 앞두고 자가 진단키트를 긴급지원 했다.

이번 지원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와 설 연휴 대규모 이동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백신 접종 사각지대에 있는 아동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준비됐다.

자가진단키트는 면봉을 콧속 점막까지 넣어 여러 번 훑은 뒤 튜브에 넣고 검사기기에 액체를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15분쯤 뒤 빨간 줄이 한 개 나오면 음성, 두 개 나오면 양성이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에 대응해 설 연휴가 끝나는 내달 3일부터 감염 고위험군 등을 대상으로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한다.

일반 검사자는 자가진단키트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다시 받을 수 있다.
"전통 놀이 대신 진단키트 교육"…달라진 유치원 설맞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