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세계 최대 규모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CES에서 관람객들이 첨단 센서가 부착된 현대모비스 자율주행 컨셉트카 엠비전 투고를 관람하는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2022년 세계 최대 규모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CES에서 관람객들이 첨단 센서가 부착된 현대모비스 자율주행 컨셉트카 엠비전 투고를 관람하는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레이더 센서 기술 확보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이미징 레이더 개발 업체 '젠다르'에 400만달러(약 49억원)를 투자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업 차원에서 젠다르에 투자한 곳은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

젠다르는 미국 UC버클리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2017년 설립한 회사로 이미징 레이더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 독자적 레이더 퓨전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이미징 레이더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자율주행의 3대 핵심기술인 인지·판단·제어기술 가운데 레이더는 인지 영역 역할을 수행하는 센서다. 특히 이미징 레이더는 전방과 후방, 코너 등에 위치한 레이더에서 얻은 데이터를 중앙처리장치(ECU)에서 통합 신호처리해 고해상도 이미지를 구현한다.

때문에 각 레이더가 인식한 데이터를 개별적으로 처리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여러 개의 레이더 센서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통합 활용해 인식 정확도를 대폭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 레이더와 차별화한 차세대 레이더로 평가받는 이유다. 라이다 센서에 필적하는 높은 성능과 합리적 가격이 향후 자율주행 대중화를 이끌 수 있는 요소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미 판단과 제어 부문에서 글로벌 수준 경쟁력을 확보한 현대모비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인지 부문 센서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젠다르가 보유한 통합 신호처리 방식의 레이더 퓨전 기술에 현대모비스의 하드웨어 설계, 소프트웨어 통합 개발 역량 등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기술 확보에 나선다. 레벨4 이상 완전 자율주행차량에 최적화된 이미징 레이더 개발에도 힘을 쏟는다.

이미징 레이더는 기술의 확장성이 넓은 편이라 자동차는 물론 트랙터나 포크레인과 같은 중장비, 로보틱스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빈 현대모비스 기획부문장(상무)은 "앞으로도 독자기술 개발은 물론 다양한 원천 기술을 갖춘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모빌리티 플랫폼 선도 기업으로의 위상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