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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어요"…설 대목 앞둔 전통시장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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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일장 열린 순천 웃장…오른 물가에 상인도 손님도 힘겨운 명절

    "월세는 둘째치고,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어요."

    지난 25일 오일장이 열린 전남 순천시 웃장에서 만난 한 정육점 사장은 안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한숨부터 쉬었다.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어요"…설 대목 앞둔 전통시장 '한숨만'
    설을 앞두고 열린 오일장이라 평소보다 찾는 사람은 많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3년째 이어지면서 상인들의 얼굴은 어둡기만 했다.

    모처럼 설 대목을 맞아 새벽부터 나와 좌판을 차렸지만, 하루가 다르게 올라버린 물가 탓인지 물건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곱은 손을 모닥불에 쬐며 추위를 녹여보지만, 코로나19로 위축된 마음은 쉽게 데워지지 않았다.

    새벽 4시부터 나와 마늘을 팔던 조경남(78) 씨는 "작년만 하더라도 1kg에 1만원 하던 것이 올해는 1만2천원으로 올랐다"며 "그나마 마늘 물량도 적어 울며 겨자 먹기로 사 가는데, 갈수록 사는 게 팍팍하다"고 토로했다.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허은선(48) 씨도 "명절을 앞두고 물가가 오를 대로 오른 것 같다"며 "오늘은 장날이라 그나마 사람이 많지만, 평소에는 찾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모(65)씨는 "코로나 이전보다 매출이 40∼50% 이상 확 줄었다"며 "설 대목이라 주문도 간간이 들어오지만, 가겟세도 못 낼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명절을 앞두고 제사상 준비를 위해 시장을 찾은 주부들도 마음이 무겁기는 마찬가지였다.

    끝도 모르고 치솟는 물가 탓에 1만원짜리 한 장으로도 제대로 살 수 있는 물건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자녀와 손주들을 위해 음식 장만을 잔뜩 해야 했지만, 코로나로 만날 수도 없어 마음은 더욱 무겁기만 하다.

    제사용품을 사러 나온 성혜경(66) 씨는 "생선과 꼬막, 오이 등을 샀는데 10만원이나 들었다"며 "과일이랑 고기도 아직 못 샀는데 10만원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설에도 애들이랑 손주들이 못 온다고 해서 제사만 지내려고 장을 봤는데, 물가가 너무 오른 것 같다"며 "코로나가 빨리 끝나 가족들과 설을 쇠면 좋겠다"고 말했다.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어요"…설 대목 앞둔 전통시장 '한숨만'
    물가는 오르고 시장바구니는 가벼워졌지만, 시골 오일장은 아직도 사람들의 온기가 남아 있었다.

    물건을 깎거나 덤을 더 달라는 흥정 대신 서로의 안부를 살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 옷가게 주인은 오랜만에 찾은 손님에게 양말 한 켤레를 덤으로 주려 했지만 "언니도 힘든데 뭘 주려고 해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마스크 때문인지, 코끝이 찡해서인지 눈앞이 흐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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