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텔레토비' 잇는 대선후보 패러디 오프닝 인기몰이 "가장 핫한 이슈를 어떻게 웃음에 얼버무릴까 고민…균형감 신경"
"10여 년간 노하우가 쌓이다 보니 이제는 정치풍자가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일종의 기준선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 정도를 알게 된 것 같아요.
"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윤석열 후보 부부를 패러디한 'SNL 코리아' 오프닝이 매주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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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을 저격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여의도 텔레토비', 19대 대선에 선보였던 '미운 우리 프로듀스 101'을 잇는 코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tvN에서 아홉 개 시즌을 마치고 폐지됐다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쿠팡플레이에서 지난해 부활한 'SNL 코리아'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오고, 후보들의 '디스전'이 격화하면서 화제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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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가 국내 정치풍자 코미디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안상휘 CP(에이스토리 제작2본부 본부장)의 공이 컸다.
'SNL코리아'를 처음 기획한 그는 tvN에서 제작사 에이스토리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았다.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에이스토리 사무실에서 만난 안 CP는 "'여의도 텔레토비'를 시작할 때만 해도 우리나라에 정치풍자 콘텐츠가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느낌이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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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선 후보들을 패러디한 오프닝은 지난해 9월 선보인 시즌1부터 기획했던 코너였지만, 지난달 시작한 시즌2에 와서야 선보일 수 있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크루들이 성대모사를 했는데 비슷하지 않아서, 그다음에는 성대모사는 비슷하지만 웃기지 않아서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그렇게 탄생한 시즌2 오프닝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아들 불법 도박 의혹을 들춰내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학력 위조 사과 기자회견을 재연하면서 속 시원한 웃음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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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건희씨로 분한 주현영은 그의 헤어스타일, 옷차림을 똑같이 따라 하면서 화제가 됐다.
안 CP는 민감할 수 있는 이슈를 다루는 데 어려움은 없냐는 질문에 "정치풍자는 시대가 공감하는 코미디"라고 강조했다.
"SNL은 기본적으로 코미디이기 때문에 웃기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봐요.
백신으로 치면 '물 백신'인 거죠. 웃겨야만 풍자로 남는다고 생각해요.
웃음 포인트가 한치라도 어긋나면 방청객들의 반응은 어김없이 싸해지죠." 정치풍자에 '웃음'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 안 CP는 해당 프로그램을 준비할 때는 '핫한 이슈를 고르되 정곡은 찌르지 않기', '양쪽 진영의 균형감 유지하기' 이 두 가지를 고려한다고 했다.
그는 "웃음으로 승화하기 어려운 너무 치명적인 부분을 건드리게 되면 찔린 당사자는 물론 상대방이나 보는 사람도 통쾌하기보다는 불편할 수 있다"며 "대중들이 궁금해하는 그 주의 가장 핫한 이슈를 다루면서도 예능적인 재미로 그걸 얼버무릴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쪽 진영이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에만 풍자가 집중되면 편향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그러면 우리 프로그램을 편하게 볼 수가 없다"며 "원래 강자에 대해 약자가 하는 게 풍자지만, 지금은 군사정권과 같은 강자가 없고 정치 팬덤이 극과 극으로 나뉜 환경이라 균형감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지금까지 정치권에서 후보 패러디 오프닝을 보고 피드백을 해온 경우는 없었다고 했다.
TV가 아닌 OTT로 플랫폼을 옮겨가면서 부정적인 반응도 체감상 줄고, 제약에서도 많이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의과대학이 있는 40개 대학의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35개교 의대생의 휴학계를 반려했다고 22일 밝혔다.의총협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각 대학의 휴학계 반려 조치 결과 40개교 중 35개교에 대한 휴학계 반려를 완료했다"고 전했다.의총협은 지난 19일 영상간담회를 열고 의대생들의 휴학계를 즉시 반려하고, 유급이나 제적 등의 사유가 발생할 경우 학칙대로 엄격히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의총협은 또 "(나머지) 5개교도 상담과 같은 학칙 등에 정한 절차를 거쳐 다음 주에 휴학계를 반려 또는 미승인하겠다고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의총협은 "40개 대학 모두 병역, 장기요양, 임신·출산·육아에 해당하지 않는 사유로 인한 휴학 신청은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전날 복학 신청을 마감한 연세대 의대 재적생 절반가량이 복귀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복학 신청을 마감한 고려대도 연세대와 비슷한 규모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교육부와 각 대학이 복귀자 규모를 비공개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고려대 등 다른 학교들도 구체적인 규모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복귀 규모는 알려지지는 않고 있다. 복학 신청 및 등록을 전날 마감한 연세대(서울·미래캠퍼스), 경북대,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 등 5개 대학의 복귀자 규모가 구체적으로 공개되면 다른 의대 학생들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수억원에 달하는 관리비를 빼돌리고 잠적한 아파트 경리가 16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22일 광주광역시 광산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로 아파트 경리 직원 A씨를 전날 경기 부천시 한 길거리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10여년 전부터 관리비와 장기수선충당금 등 7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근무하던 B아파트에서 홀로 경리 업무를 해왔다. 지난 5일 A씨가 출근하지 않고 돌연 잠적하자 횡령 사실을 알게 된 관리사무소 측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잠적하기 직전 관리비 통장과 회계 자료들까지 모두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비를 잃게 된 B아파트 측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습에 나섰다. 아파트 측은 또 당시 급하게 확인한 횡령 금액은 7억여원이었지만 이후 자체 조사에서 A씨의 횡령 금액이 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경찰에 추가 피해 사실과 증거 자료 등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경찰은 A씨를 광주로 압송해 정확한 사건 경위와 횡령 자금 사용처를 확인하고 피해 복구를 위해 은닉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사안의 중대성과 도주 우려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경기 성남시 A초등학교는 올해 현장체험학습을 안 가기로 했다. 학사 일정을 심의하는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석한 한 교사는 “모든 학년 교사가 현장학습 반대 의견을 냈다”며 “최근 교사들이 현장학습 안전사고 관리에 큰 부담을 느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22일 교육계에 따르면 현장학습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유치원·초·중·고교 교원 61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현장체험학습을 계획대로 하는 학교는 51.7%에 그쳤다. 이동 거리를 줄여 진행하는 곳은 15.2%, 취소 또는 보류한 곳은 21.8%였다. 11.3%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 형사처벌 사례 뒤 기피 확산현장학습 기피 현상이 확산하는 이유는 2022년 강원 속초에서 발생한 학생 사망사고 때문이다. 당시 초교 6학년 학생이 주차장에서 후진하던 버스에 치여 숨진 사고와 관련해 춘천지방법원은 지난달 인솔 교사에게 금고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교사가 주의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판단했다.교사들은 예기치 못한 사고를 교사가 막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담임교사 1명이 학생 20~30명을 인솔하는 현 구조에서는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7년 차 초등교사 박소연 씨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아이들은 물론 신호, 주변 차량 상황까지 모두 살펴야 한다”며 “교사가 최대한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긴 하지만 혼자서 이런 변수를 모두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일부 학부모는 현장학습 취소 결정에 반발했다.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기회가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