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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만 되면 맥 못춘 비트코인…올해도 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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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34%·재작년 16% 급락
    아시아권 비중 커 연휴 변수로
    “설이 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더라.”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서 ‘꽤 그럴싸한 속설’로 통했던 이 명제가 올해도 들어맞을까. 최근 코인값이 증시와 비슷하게 움직이며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아시아권의 설 연휴가 ‘단기 변수’로 관심을 받고 있다.

    28일 베가엑스에 따르면 한국의 설날, 중국의 춘제, 베트남의 뗏 등이 겹치는 신년 명절 기간에는 비트코인 값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휴와 이어진 2주 동안 비트코인 시세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는 최고 4만8864달러에서 최저 3만2000달러로 34% 떨어졌다.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었던 2020년에도 9164달러에서 7684달러로 16% 급락했다. 이런 현상은 해마다 반복됐다. 2016년 설에는 8%, 2017년 6%, 2018년 42%, 2019년 16%의 하락폭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거래량 감소가 유동성 저하로 이어져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키웠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 단순한 사후적 해석이란 반론도 있지만 암호화폐 산업에서 아시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암호화폐 매체에 ‘춘제 덤핑(Chinese New Year Dump)’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도 한다.

    중국인이 많이 쓰는 암호화폐거래소인 바이낸스, 후오비, 오케이엑스 등의 거래량은 춘제 기간 30~40% 이상 급감했다. 시장조성자 역할을 하는 기관이나 알고리즘 거래 봇(bot)의 운영도 위축된다. 개인투자자 일부가 주식, 암호화폐 등을 현금화하는 수요도 가격 하락을 부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화권에는 빨간 봉투에 돈을 담아 건네는 훙바오(紅包) 문화가 있는데, 한국의 세뱃돈보다 금액이 두둑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인 시장의 주도 세력이 ‘아시아 개미’에서 ‘미국 기관’으로 교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5월부터 중국 정부는 암호화폐 채굴을 전면 금지하고 강력 단속에 나섰다. 베가엑스 측은 “암호화폐 산업에서 중국이 설자리를 잃고, 상대적으로 코인에 친화적인 국가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며 “설 명절이 가격 사이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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