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설비 개량 후 시험 중 사고, 시민 민원·항의 500건 쇄도
부산지하철 탈선원인은 선로전환기 오작동…특별점검서 빠져
부산도시철도 2호선 전동차가 시험 운전 중에 탈선한 원인은 선로전환기 오작동 탓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교통공사는 26일 오후 공사 본사에서 사고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2시 3분 전자연동장치 교체 후 전동차 시운전 중에 선로전환기에 오작동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선로전환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동차가 운행되는 바람에 탈선했다는 것이다.

해당 전동차는 이날 시민들이 탈 전동차가 아니었고, 2호선 본선이 아닌 예비 선로에서 시험 운행을 하던 중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현장 안전 조치와 만약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일부 구간 전동차 운행을 중단했다"며 "현재는 해당 구간에 전동차를 서행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연동장치는 전동차가 진행할 선로 방향을 미리 결정해 전자적 명령을 내리는 역할을 한다.

이 설비는 23년째 사용 중인데, 공사가 자체적으로 정한 내구연한인 25년까지 2년 남은 상태다.

공사는 설비 노후에 따른 성능 저하와 해외 제조사의 제품 단종 때문에 개량에 나섰고, 지난해 12월부터 설치와 자체 실험을 벌여왔다.

공사 관계자는 "설비 결함이나 작업자 과실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탈선과 관련한 부분은 최근 부산시 특별점검 추가 항목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며 "영업 종료 이후 정밀 안전진단을 시행하고, 신규 설비의 안전성을 검증한 뒤 시험 열차를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탈선과 관련해 공사에는 시민 민원이나 항의가 500건 이상 쇄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