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리 "러시아군 증강 우려…G7 중시하며 적절히 대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제재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일본 정부는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피하고 원론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일본 관방장관은 2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경우 구체적인 대응에 관해 일본으로서는 계속 미국과 주요 7개국(G7)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 협력해 적절히 대응해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1일 열린 일미(미일) 화상 정상회담에서 일본 측으로서는 만약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어날 경우 어떤 강한 행동이 있을 수 있는지에 관해 미국과도 긴밀하게 조율하면서 검토할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푸틴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제재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고 몇 시간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쓰노 관방장관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제재나 러시아에 대한 수출 규제에 관한 일본 정부의 생각이 어떠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한 것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날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러시아군의 증강 움직임 등을 심각하게 우려하며 주시하고 있다.

G7의 틀을 중시하면서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21일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회의 방식의 정상회담을 마친 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억제하기 위해 함께 긴밀하게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떠한 공격에 대해서도 강한 행동을 택하는 것에 대해 미국이나 다른 동맹국, 파트너와 긴밀하게 협력을 계속하고, 지속해서 제대로 의사소통을 꾀하기로 확인했다"고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화를 소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푸틴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제재하는 것을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걸 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