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TV토론에서 김건희 씨의 '7시간 녹취록'에 관해 언급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연합뉴스TV '뉴스투나잇'에서 'TV토론에서 김 씨 녹취록 등 네거티브 공방이 예상된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저는 녹취록에 관해 얘기할 생각이 없다"며 "(윤 후보가) 혹시 방송을 보시면 그건 방어할 준비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씨 녹취록은) 언론에서 검증하고, 국민이 판단하면 될 일"이라며 "후보가 녹취록이 어쩌니저쩌니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물론 국민적 검증은 필요하지만 제가 할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양자 TV토론을 설 연휴인 30일 또는 31일 오후 7∼10시 중 하나로 추진하는 방안을 지상파 3사에 제안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뉴스1
이 후보는 TV토론에서 윤 후보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관해 언급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민간업자 부정대출을 회수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은 분은 윤 후보"라며 "제가 공공개발을 하려고 했는데 시의회를 동원해 못하게 막은 것도 국민의힘"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검해라. 대출 비리 봐준 거부터 누가 공공개발 막고 민간개발하자고 강압했는지 조사하면 저는 문제 없다"며 "4개월 털어도 없지 않으냐"라고 반문했다.

다만 이번 TV토론에서 자신이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에는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국민께서 이미 판단을 하고 있다. 이재명은 원래 토론도 잘하고 정치도 오래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윤 후보는 검사만 오래 하고 토론에서 실수도 할 거라고 생각하실 것이다. 기대치가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후보는 2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과정에서 격화되고 있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걱정이 많으신 줄 안다. 실망감을 넘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국민께 뵐 면목이 없다"며 "저 이재명은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와 희망을 이야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