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방송은 26일 "김정은 동지의 위대성과 불멸의 업적을 깊이 체득하기 위한 중앙연구토론회가 25일에 진행됐다"고 전했다.
토론회에서는 리일환 노동당 선전선동 비서, 강윤석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한창순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 김승찬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겸 교육위원회 고등교육상, 심승건 사회과학원 원장, 리성학 내각 부총리 등 고위급 간부들이 줄줄이 발표자로 나섰다.
김 위원장의 10년간 '업적'을 돌아보고 치켜세우는 취지의 토론회인데, 발표자의 직급이 모두 높아 그만큼 힘을 준 행사라고 할 수 있다.
발표자들은 김 위원장의 업적으로 '인민대중 제일주의'와 '국가제일주의', 혁명의 내적 동력 강화'를 꼽으며 그를 "천재적인 사상이론가, 비범 특출한 정치가"라고 칭송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담대한 배짱과 세련된 영도로 자위적 국방건설의 급속한 발전을 이끄시었다"라며 "그 어떤 값비싼 대가를 치르더라도 기어이 강력한 국가 방위력을 마련해서 내 나라의 하늘을 영원히 푸르게 하려는 철석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작년 12월 또는 오는 4월 등 김 위원장 집권 관련 기념일과 다소 거리가 있는 1월 하순에 토론회가 열렸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은 2011년 12월 부친 김정일이 사망한 뒤 북한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됐고, 이듬해 4월 당과 정의 최고지위인 제1비서·국방위 제1위원장에 오르며 공식 집권했다.
김정은 정권의 공식 출범 10년이 되는 해인데다 김정일 80회 생일(2.16)과 김일성 110회 생일(4.15)을 성대히 기념하려는 상황에서 연초부터 '우상화 분위기'를 띄우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집권 10년을 맞으며 이른바 '김정은주의'로 이행하는 과정을 밟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내부적으로 '김정은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김 위원장의 독자적 사상체계 정립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후 북한에서는 주로 김일성·김정일에 한정했던 '수령' 호칭과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를 김정은에게 사용하는 경우가 잦아지는 등 정치적 위상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사설에서 "김 총비서의 혁명사상은 모든 이론·실천적 문제들에 완벽한 해답을 주는 대백과전서"라고 표현하며 "혁명사상을 신념화·체질화한 참된 충신"이 될 것을 당부했다.
또 "당중앙(김정은)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사업을 계속 심화시켜 나가야 한다"며 "온 사회를 당중앙의 사상과 뜻, 행동을 같이하는 하나의 생명체"로 만들고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빠짐없이 당중앙에 보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